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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포커스] 서울 용산구, 찾아가는 미르한글교실 운영...까막눈 어르신부터 파란눈 외국인까지

[자치 포커스] 서울 용산구, 찾아가는 미르한글교실 운영...까막눈 어르신부터 파란눈 외국인까지

  • 기자명 황천보
  • 입력 2016.04.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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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봉사자 15명이 70여명 한글 교육 중

[서울시정일보 황천보기자] “손이 아파서 글씨를 오래 못쓰는데 받아쓰기 100점을 맞으니 기분이 좋네요. 집에까지 오셔서 가르쳐주시고 정말 고맙습니다” 용산 미르한글교실에서 공부하는 1급 지체장애인 김여순(가명․50)씨는 본인의 받아쓰기 공책을 보여주며 미소지었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한글교육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고 관내 한글 교육이 필요한 어르신,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미르한글교실을 운영한다.

 

수강생 받아쓰기 공책

  한글 교육 봉사자들의 모임 ‘미르한글봉사단’에는 총 51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지난해 국립한글박물관(용산구 서빙고로 139)에서 실시한 한글교육 전문 자원봉사자 양성과정을 수료했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가갸거겨 한글사랑’ 자원봉사 활동을 펼쳐 왔다. 지금은 15명의 봉사자가 수강생 70여명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중이다. 수강생이 늘어나면 더 많은 봉사자가 활동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국문학을 전공했거나 국어 관련 교사 출신”이라며 “덕분에 미르한글교실 운영에 전문성을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르한글교실은 일정한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다. 봉사단이 수강생의 입장을 배려해 가정이나 경로당, 데이케어센터 등 9곳을 찾아가서 소그룹 위주로 교육을 실시한다. 수강생 대부분이 장애나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하기도 하고 한글을 모른다는 데서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봉사단은 커뮤니티 카페(http://cafe.naver.com/ysvolkoreanclass)와 월1회 정기모임을 통해 서로의 활동상황을 공유하고 교육 관련 의견을 나눈다. 수강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미르한글교실 수강생 김복순(가명․74) 어르신은 “이 나이에 한글을 배우게 됐다고 아들에게 이야기했더니 많은 응원을 해주었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열의를 보였다.

구는 한글을 모르는 어르신,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적극 발굴하고 한글에 관심 있는 외국인까지 교육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한글 사랑을 널리 전파하고자 한다.

 

  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시행하는 한국어교실도 인기다. 결혼이민자와 중도입국 자녀(외국에서 태어나 성장하다가 부모의 재혼·취업 등으로 부모를 따라 입국한 국제결혼 재혼가정 자녀와 이주노동자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현재 기초반(1단계) 수업이 진행 중이며 오는 7월 중급반(2단계)이 시작된다. 드라마 한국어반과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반도 7월 개강할 예정이다. 연중 상시 접수하며 레벨테스트 후 반을 배정한다. 비용은 교재비를 제외하고 무료다.

 

  성장현 구청장은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많은 분들과 외국인에게 한글 교육을 해 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교육을 희망하는 구민은 주저 말고 자원봉사센터 등으로 연락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용산구 복지정책과(☎2199-7072) 또는 용산구자원봉사센터(☎718-1365), 용산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792-9174)로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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