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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푸틴 20억 달러 돈세탁 추정...'파나마 리스트'

[경제] 푸틴 20억 달러 돈세탁 추정...'파나마 리스트'

  • 기자명 신덕균
  • 입력 2016.04.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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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측근 첼리스트 롤두긴이 주로 관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을 돈세탁의 주요 인물로 지목된 비밀문건이 폭로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곤경에 처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서울시정일보 신덕균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달하는 검은 돈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비밀문건 '파나마 페이퍼'가 폭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의 이름이 폭로된 문서에 명시돼있지 않았지만 러시아 유명 첼리스트 세르게이 롤두긴을 비롯해 '푸틴 이너서클' 주요인사 다수가 자금 세탁에 개입한 정황을 입수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을 통해 정보를 입수했다. 수백만 장에 이르는 비밀문건은 파나마 법률 사무소인 모색 폰세카로부터 유출됐다. 모색 폰세카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법률 사무소다.

 

파나마 페이퍼의 중심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첼리스트 세르게이 롤두긴이 있다. 롤두긴은 푸틴 대통령에게 지난 2013년 이혼한 첫 번째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를 소개해준 인물로 큰딸 마리아의 대부이기도 하다.

롤두긴은 푸틴이 오래 전부터 관여한 러시아 최대 광고대행사 비디오 인터내셔널의 지분 12.5%를 소유하고 있었다. 지분의 가치는 8억 파운드(약 1조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 소유구조는 한 번도 명백히 드러난 적이 없는 극비였다.

 

롤두긴은 군용트럭 제조사인 카마즈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또 키프로스에 등록된 역외법인의 지분 15%와 로시야 은행 지분 3.2%도 롤두긴 소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롤두긴을 비롯한 푸틴 이너서클 인사 다수가 로시야 은행과 샌달우드 콘티넨탈(주), 리조트 회사인 오존을 통해 돈세탁에 개입하고 있었다. 외신은 로시야 은행을 수십억 달러의 검은돈을 유출한 배후로 지목했다.

 

로시야 은행 대주주는 푸틴 이너서클에서 중심축 역할을 해온 유리 코발추크다. 푸틴의 '개인 은행원'으로 불려온 코발추크는 2014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물이기도 하다.

샌달우드 콘티넨탈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역외 기업이다. 로시야 은행은 이 페이퍼컴퍼니에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10억 달러 이상을 저리로 빌려줬다.

 

가디언은 이 거액 대출에 푸틴의 최측근인 유리 코발추크가 개입한 정황을 파나마 페이퍼에서 찾아냈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또 20억 달러에 달하는 검은 돈이 샌달우드 콘티넨탈을 통해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로시야 은행 자금은 러시아 기업인 오존 소유의 이고라 스키 리조트에도 유입됐다. 이고라 스키 리조트는 푸틴이 가장 선호하는 스키장으로 유명하다. 2013년 2월 막내딸인 카테리나 티코노바가 결혼식을 올린 장소이기도 하다. 코발추크는 오존의 공동소유자이기도 하다.

유출 문건에는 롤두긴 외에도 푸틴 이너서클 인사 다수가 포함돼있었다. 문건에 명시된 푸틴 이너서클 인사는 푸틴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겐나디 팀첸코, 오랜 유도 파트너 아카디와 보리스 로텐버그 형제,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날FC 대주주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등이다.

롤두긴은 1985년 소련이 고르바초프 당서기를 중심으로 페레스트로이카를 시작했을 당시에 여타 사업에 참여했을 뿐이라고 발뺌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사업가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장은 공식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페스코프 공보실장은 "러시아 총선을 앞두고 정국 혼란을 부추기려는 정보기관의 공격"이라며 "대통령의 명예를 지키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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