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크라테스 언덕
-그리스 문학기행
김윤자
중후한 무게로 살던
한 남자가 사형 재판을 받은 언덕
얼마나 뜨거운
언어의 철학을 읊었으면
바위의 피조차 하얗게 말랐을까
하늘이 파랗고, 나무가 푸르러도
그와 제자들이 둘러앉아
열띤 논제로
시간과 공간을 사르던 토론장에는
바싹 마른 바위 무리가
아직도 보내지 않은 님을 기다리듯
소복한 여인의 애달픈 서정이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산정 중턱
파르테논 신전을 향해 오르는 사람들도
꺾어진 길목에서
삶의 구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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