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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칼럼] 청자다방을 아시나요...구례 장날 장바닥 민심으로 본 안철수가 사는 길

[섬진강 칼럼] 청자다방을 아시나요...구례 장날 장바닥 민심으로 본 안철수가 사는 길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0.01.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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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안철수가 구례읍 오거리 청자다방 젊은 아주머니를 찾아가서, 그대는 날마다 무엇으로 살고 있는 지를 물어서, 그 아주머니가 인생 밑바닥이라는 물장사를 시작한지 3년 만에, 오거리 최고 명당자리를 차지하는 건물 주인이 된 이유를 깨닫는다면

사진 설명 : 세상을 구하는 도참을 연구하는 촌부가 보는 구례군 최고의 명당인 구례읍 오거리 청자다방이다.
사진 설명 : 세상을 구하는 도참을 연구하는 촌부가 보는 구례군 최고의 명당인 구례읍 오거리 청자다방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어느 지역 어느 장이든 장은 다 마찬가지고 장날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 심리 또한 다르지 않지만, 내가 생활권으로 살고 있는 전남 구례읍 장날을 비유로 이야기를 하자면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의 심리를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싸고 좋은 “품질”이다. 비쌀수록 품질이 좋다는 것은, 사람들을 등쳐먹고 사는 사기꾼들이나 또는 골빈 사람들이 하는 소리고, 진짜 좋은 품질은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싸고 좋은 물건이 말 그대로 품질이 좋은 것이고, 그것이 세상을 발전시키고 사람들을 차별 없이 살리는 진품이고 명품이다.

둘째는 싸고 “신선도”가 좋은 것이다. 공산품은 마트나 별반 차이는 없다싶지만, 채소와 나물 등등 물 맑은 섬진강과 청정 숲 지리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임산물이라는 기대치를 가지고 3,8장날이면 구례사람들은 물론 인근의 곡성 순천 하동과 진주 등 멀리는 서울에서 사람들이 관광 겸 구례읍 장날을 찾아드는 이유다.

셋째는 누구나 편하게 접근하고 충족시키는 “호기심”이다. 외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면, 섬진강과 지리산 산골마을 사람들이, 닷새 만에 한 번씩 이 골짝 저 골짝에서 단장하고 장에 나온 모습들 자체가 구경거리이고 호기심의 대상이지만, 구례사람들에게 장날은 특별한 일이 없어도 그냥 가보면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을 것 같은 기대와 함께 오늘 장에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는 그런 호기심에서, 괜한 일삼아 하는 나들이가 장날의 장구경이다.

결론은 전라도 지리산 산골 구례읍 장날이 매번 성시를 이루는 것은, 구례 사람들은 물론 외지 사람들까지 사람들의 심리를 충족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①품질과 ②신선도와 ③호기심 이 3가지의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나름 설 민심을 휘저으며 한바탕 바람을 일으킬 요량으로, 지난 설 연휴 직전에 돌아와 여기저기 쏘다니며 다시 반문과 중도 정치를 들먹이고 있는 안철수를 보면 여전히 등신 안철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처음 안철수가 정치판에 등장했을 때, 한국의 3류 정치판에서 품질과 신선도와 호기심 3가지를 따져보았을 때, 이만한 물건도 없다싶어 지지를 했었지만, 그 뜨거운 여름날 다 떨어진 구두 짝을 치켜든 사기꾼 박원순에게, 자신을 향한 오뉴월 불볕보다 뜨거운 민심을, 아주 쉽게 좀 더 직설로 말하면, 지나가는 동네 개새끼에게 먹기 싫은 뼈다귀를 던져주듯 던져버린 안철수를 보면서, 골목에서 소꿉놀이 하는 애들 공깃돌감이면 딱이라는 생각을 하고, 안철수에 관한 기대를 접은 사람이 촌부다.

그러나 세상을 위한 좋은 정치를 바라는 글을 끊임없이 쓰는 입장에서 때마다 등장하는 안철수를 일깨우는 글들을 썼지만, 그것은 그냥 정치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되기를 소망하는 촌부의 바람이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설전에 입국하는 안철수를 보면서 혹평을 쓰려다 안철수가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하고, 또 정치가 반걸음이라도 발전되기를 염원하는 분들을 위하여 쓴 것이, 지난 19일 오후 3시에 쓴 “안철수가 정치인으로 성공하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다.” 제하의 글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지켜본 안철수를 보면, 실망을 넘어 썩어빠진 한국 정치판의 진수, 그것도 최악의 막장드라마를 보는 것 같고, 이보다 더한 블랙 코미디는 없다는 생각이다.

부연하면 그렇다고 만덕산 땔나무꾼 손학규가 잘한다는 건 절대로 아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박근혜 진박에서 밀려난 꾼들이 가지고 노는 노리개, 즉 쉽게 말하면 장기판의 궁도 못되는 졸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손학규 자신만 모른다는 것이 손학규의 비극이고, 대한민국 정치판의 블랙 코미디다.

한마디로 유승민과 손학규의 싸움은 박근혜의 진박에서 밀려난 세력들이 바른미래당의 주도권을 잡아 세를 불리기 위한 싸움이었다는 것이 드러나지 않은 본질이고, 세상 사람들은 모두 이들에게 속고 있는 것이다.

거두절미하고 전혀 새롭지도 않고 기대치도 없는 신당을 창당한다는 안철수에게 촌부가 묻고 싶은 것은, 정치판의 승패를 가르는 민심이라는 것 또한 구례읍 장날 장 구경을 나온 사람들의 심리와 똑같은 것인데,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충족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①품질과 ②신선도와 ③호기심 이 3가지 가운데, 무엇 하나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것이 있냐는 것이다.

자신의 상품가치였던 ①품질과 ②신선도와 ③호기심 이 3가지를 이미 오래 전에 모두 상실해버린 안철수 그것도 스스로 물 말아먹은 안철수가 택할 수 있는 마지막 생명의 숨구멍은, 본래 좋고 훌륭한 것은 썩거나 헐어도 어느 정도 본디의 훌륭함을 지니고 있다는 “썩어도 준치다.”라는 말의 의미를 증명하는 것뿐인데, 구해야 할 곳에서 구하지 않고, 오래전에 버렸어야 할 것들만을 골라 찾아다니고 있는 안철수를 보면 세상에 저런 등신은 다시없다 싶다.

하여 촌부가 안철수에게 권하는 것은, 진실로 신당을 창당하여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당을 만들고 싶다면, 대대로 세상의 모든 풍수와 역학자들이 모여든다는 지리산을 찾아가되, 촌부가 추천하는 구례읍 최고의 명당인 오거리 청자다방 허름한 기둥 밑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한 잔이라도 더 팔기 위해 정신이 없는 젊은 주인아주머니에게 “그대는 무엇으로 사느냐”고 물어보고, 그런 다음 봉산을 바라보면서 “봉산의 봉황이 꾸는 꿈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마지막 청자다방 앞 “오거리를 자신의 마음대로 욕심대로 통제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만일 안철수가 구례읍 오거리 청자다방 젊은 아주머니를 찾아가서, 그대는 날마다 무엇으로 살고 있는 지를 물어서, 그 아주머니가 인생 밑바닥이라는 물장사를 시작한지 3년 만에, 오거리 최고 명당자리를 차지하는 건물 주인이 된 이유를 깨닫는다면, 그리고 봉산의 봉황이 푸른 하늘로 날아올라야 하는 이유와 청자다방 앞 오거리를 그대로 두는 것이 최고의 소통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곧 천하의 민심을 얻는 비결을 얻는 것이니, 그것이 곧 안철수가 자신을 외면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썩어도 준치라는 그 기대치를 갖게 하는 기회이며 증명이고 안철수의 복이 될 것이기에, 비록 날마다 강 건너 과부댁에게 괄시를 받고 제 앞가림도 못하며 사는 촌부이지만, 안철수에게 전하는 마지막 선물로 여기에 놓는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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