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마지막 바둑 대결이 15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펼쳐지는 가운데, 구글이 이 9단을 알파고의 대국 상대로 선택한 이유가 밝혀져 화제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방송된 MBC 다큐 스페셜에서 "이번 대국은 인공지능의 역사와 바둑의 역사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따라서 바둑계의 전설적이고 상징적인 인물과 상대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세돌은 지난 10년간 최고였으며 앞으로 30~40년이 흘러도 이세돌은 바둑계의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덧붙였다. 이번 빅이벤트를 성사시키면서 수천억원의 홍보효과를 거둔 구글의 노림수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9단의 호기심 많고 도전적인 성격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9단은 구글의 대국 제의를 3분만에 수락했다. 이 9단은 "구글의 제의에 3분정도 생각하고 바로 승락했다"며 "인공지능의 바둑 실력에 호기심이 많았는데 궁금증을 직접 해결하려면 내가 대국하는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사비스 CEO 역시 이 9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창조적인 수를 많이두는 바둑 스타일로 인해 알파고가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는 등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하사비스 CEO는 이날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 9단이 4국에서 발견한 알파고의 약점을 활용한다면 이번 5국 경기는 정말 흥미로워질 것"이라고 게재했다.
한편 현재 바둑 세계 랭킹 1위는 중국의 커제 9단이고 2위는 한국의 박정환 9단, 3위는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이다. 이세돌 9단은 세계 4위에 포진해 있다.[포커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