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본래부터 찰나의 한 순간도 머무름이 없는 하늘은
스스로 쉼 없이 변화할 뿐 주인이 없는 공물인데
그 뜻에 무슨 임자가 정해져 있고
특별한 때가 따로 정해져 있을 것인가.
지금 하늘의 뜻을 묻고 때를 찾는 이 그대가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그대가 바로 하늘의 주인이고
그 순간이 그대가 바라고 원하는 때의 시작이며
때에 맞추어 임하는 뜻 또한 그대의 뜻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은 주인인 그대가
때에 맞추어 임하는 시작이며
뜻을 펼치며 이루는 무한한 공간이다.
하여, 대대로 치세에 성공한 지혜로운 성인군자들은
스스로 쉼 없이 변화하는 하늘이 되어
끊임없이 때에 부응하며 뜻을 행하였을 뿐
기회를 달라고 빌지도 않았고 세상을 탓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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