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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그리스 [사도바울 심판대]

시로 본 세계, 그리스 [사도바울 심판대]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6.02.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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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바울 심판대

-그리스 문학기행

 

김윤자

 

커다란 교황이, 아니 커다란 바울이

작은 교황이, 아니 작은 바울이

고린도 유적지, 백성들이 모여든 이 광장에서

높은 단과 돌의자를 오르내리며

말씀을 저울질 했던가

부친에게서 배운 천막 치는 기술로

고린도 도시에 초대 교회를 세우고

말씀을 전할 때

화려하고 철저한 타락 앞에

하얀 진리가 얼마나 눈물겨운 투쟁이었겠는가

어느 하나 그를 것 없는 복음에

교황마저도 던져버린 저울대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고, 완전히 외우지도 못하는

고린도 전서 사랑절 찬송을

사도바울의 입술로, 기막힌 목청으로

꺼이꺼이 구슬프게 부르며

떼어지지 않는 걸음을 달래어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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