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지난 초겨울부터 해를 보낸 한겨울 정월 초여드레 지금까지
내 쓸쓸한 뜰에 홀로 피어서
겨울 내내 나를 설레게 하고 있는 한 송이 아름다운 꽃
12월 초에는 따뜻한 남도의 강물을 소스라치게 했던
때 이른 영하 7도의 한파를 참아냈었고
간밤에는 밤새 내내 몰아친 그 모진 폭풍을 견디고
퍼붓는 때 아닌 장대비를 꿋꿋하게 견뎌준 꽃
한 송이 아름다운 장미꽃 그대 앞에서
나는 오늘도 마음을 설레며 한없는 감사와 찬양을 한다.
그대가 바로 꽃 중에 꽃이라고
하늘 아래 꽃 중에 꽃은 오직 그대뿐이라고
아름다운 장미꽃 그대를 찬양하는데
나는 찰나의 한 순간도 망설일 이유가 없었고
내가 아는 그 어떤 수식어로도 부족하기만 하고
세상 온갖 미사여구로도 다할 수가 없다는 것
지금 나는 그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분홍빛 아름다운 꽃잎이 하얗게 바래져도
고아한 기품을 잃지 않는 그 모습 여전히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내음이 나는 장미꽃 그대는
날마다 다가가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 늙은 가슴이 달구어지는 끝없는 사랑의 설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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