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맛있는 한우등심집인 태릉 ‘태명한우등심집’에 모인 날이다. 사진이 무슨 조폭들 팔순잔치 같은 분위기지만, 사진을 보면 건너편에 앉아 우리를 바라보며 환한 웃음을 지으시는 부인들의 천사 같은 모습들이 상상된다.
우리들 모두 카메라를 보지 않고 각각의 부인들만 쳐다보고 웃고 있다. 그래서 사진의 시선이 이렇게 다 제각각이다. 건너편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아내들의 시선은 당신의 남편이 하늘아래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부인들이니 태명한우의 분위기는 어느 모임보다도 행복의 빛이 났으리라~!!!
며칠 전,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수 위일청(서울훼미리)형님의 전화가 왔다. 일청형님의 전화 목소리는 벌써 환하게 웃는 목소리이다. 일청형의 얼굴과 목소리는 언제나, 어느 누가 보더라도 행복감을 느끼는 인상과 목소리이다. 물어보나마나 일청형님의 옆에는 언제나 찹쌀떡 궁합 형수님이 찰싹 붙어 계실게다.
“인석아 밥 먹자 ~” “네~좋지요~ 언제요?” “26일 어떠냐?” “좋아요~형님~장소는 태명이지요?” “ 응 당근이지~공지할게~” 우린 이런 류의 통화를 할 때 ‘누가 오느냐?’ 는 절대 묻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청형의 주변에는 항상 일청형님과 같은 밝은 기운을 가진 사람들만 모이기 때문이다.
잠시 후 카톡이 왔다. “12월 26일 3시부터 ‘지구에서 가장 맛있는 한우등심집인 태릉 태명한우’에서 가족모임 하려고 합니다. 부부동반이 철칙으로 참석여부를 알려주세요. (단, 싱글은 용서가 됩니다) ㅎㅎㅎ 고기 외에 함께 나눌만한 것이나 먹을 만 한 것들을 가지고 오셔도 됩니다.ㅋ ㅋ (환영합니다)
물론 참가자 명단은 없다. 시간 되는 분들만 모일 것이니까. 그게 ‘위일청 번개 모임’의 장점이다.
우리가, 내 집 다음으로 자주 모이는 ‘태명한우생등심’의 이정환 사장은 2004년 태릉, 이곳에서 오픈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이정환 사장의 아버님이 남양주에서 고기집을 운영하셨고, 대를 이어 2대째이다. 그리고 아들이 3대째 운영 중이다. 아들은 본점을 물려줬고 이정환 사장 내외는 본점 앞 건물을 신축하여 가족들과 함께 별관에서 운영 중이다. 뭐, 한우가 거기서 거기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한우의 꽃 마블의 품질과 맛, 웃음행복 서비스는 가히 지구상 최고다. 가보시라~ 가보시고 마음에 안 드시면 내가 계산 해 드리겠다.
가수 위일청은 80년대 100만장이란 앨범판매 신화의 주인공이다. 80년대의 인구는 4,000만이고 그 당시의 경제상황을 고려했을 때 100만이란 숫자는 지금의 영화 천만관객과 맞먹는 흥행숫자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위일청의 히트곡으로 내일이 찾아와도, 이제는, 애모등이 기억이 나실게다.
‘하얀손을 흔들며 밤에 떠난 여인’을 그리는 아픈 사랑을 노래한 가수 하남석, 1970년 ‘바람에 실려’, 이 노래는 ‘Saddle The Wind’ ( 루 크리스티 )의 번안곡이다. 1974년 발표한 밤에 떠난 여인으로 1970년대를 대표했던 가수이다.
지금은 여주 근방에서 닭갈비집을 운영하신다는데, 맛의 비밀은 비밀의 환상소스비법이다. 그 비법을 가르켜 준 후배와의 약속 때문에 아내에게도 비밀로 부친다는 그 환상의 소스비법 때문인지 제법 맛 집으로 소문나서 백종원이 쳐들어올까봐 걱정되신단다.
왜냐하면 백종원이 와서 너무 유명해지면 가수 하남석보다 닭갈비집 사장으로 살아갈까봐서 걱정되신다한다. 지금은 노래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선물할 시간이 있어서 다행이라 하신다.
터프가이의 인상을 가졌으나 미성의 보이스를 장착한 소리새 신성철은 1978년 이광준과 듀엣 흰고래의 멤버로 활동을 시작했다. 1984년에는 듀엣 나그네로 음반을 발표하고 활동을 펼치다가 1986년 유영민과 함께 듀엣 들무새를 결성해 ‘가을 나그네’, ‘빈 바닷가’, ‘간이역’ 등으로 사랑을 받았다.
1991년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홀로 노래하다가 2002년 황영익과 손잡고 5집을 발표하고 소리새의 멤버가 되면서 공연 위주의 활동을 펼쳤다. 무명시절부터 소리새 시절까지 주로 무교동과 명동 일대의 카페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했다.
3년 전 강화도 강화읍 국화리에 ‘마리의 숲’이라는 라이브 카페를 열어 시도때도 없이 동료 통기타 가수들의 콘서트를 개최한다.
개띠인생 가수 안해성, 도시의 아이들 박일서밴드 등에서 키타를 잡은지 30년 되는 베테랑이다. 30년 내공의 키타연주와 완성된 그의 노래솜씨는 이미 2020년 경자년 쥐띠해에 쥐를 잡아먹는 개띠인생이 될 내공이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얼굴에 털이 수북한 인물은 여주에서 선진국형 목축업으로 한우 200마리를 키우며 지역봉사를 하고 있는 여주의 가남 ‘털보축산 이태희대표’다. 여주시가남읍 'L카페'를 운영하며 지역경제와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오는 1월 8일 가수 위일청등 이곳에 모인 가수들이 모여 ‘불우이웃돕기 쌀 모금 콘서트’를 한다하니, 그날 그곳 ‘L카페’에 가서 위일청과 그 훼미리들의 마음이 담긴 노래와 커피한잔으로 경자년 새해를 훈훈하게 시작해보면 어떨까?
사진에 담긴 모두가 다른 사람들이다. 나이도 성격도 하는 일도, 그리고 생각도 다른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씀씀이는 하나다. 그들이 나누는 '이웃을 위한 여주쌀 나눔'이 저물어가는 이 해를 훈훈하게 만들지 않을까?
우리들의 나이를 합쳐보니 대충 500살은 먹었다. 평균나이 60대, 이 나이가 되면 모든 게 시시해지고 특별 난 것도 없다. 이 나이쯤 되면 모든게 평준화 된다.
40대가 되면 지식의 평준화다. 학벌이 높던 낮던, 많이 알던 모르던, 좋은 학교 나왔건 안 나왔건 상관없다. 살아가는데 서울대 나온 놈이나, 고등학교 나온 놈이나, 세상의 지식 때문에 살아가는데 불편은 없다.
50대가 되면 여자의 미모도 전부 평준화가 되더라~ 옛날에 예뻤던 안 예뻤던 별 차이없더라~ 지금은 내 마누라가 최고 예쁘다.
60대가 되어보니 옛날에 정력이 셌던 안 셌던 차이 없더라~ 그저 마누라 눈치 보기 바쁜 나이니 말이다.
70대가 되어보면 재산의 평준화가 이루어진단다. 재산이 많으면 어떻고 없으면 어떠리~ 죽을 때 싸들고 갈 것 아닌데 베플다가 가야지~80대가 되면 생사의 평준화마저 이루어진단다. 죽은 사람이든 산 사람이든 큰 의미 없다. 언제 저 세상 불려갈지 모른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어개 힘빼고 살아가자~
'노세노세 젊어노세'라는 말처럼 젊어서 내려놔야하는데 그게 말처럼 되는것은 아니다? 지금 이나이가 되어보니 지난 모든 일들이 그저 우습기만 하다. 매일 아침을 행복해하고 주변사람들을 챙기자. 바쁘지도 않을 나이에 바쁜 척 하지 말고 살아가자. 이 나이가 되어보면 ‘도토리키 재기 다 거기서 거기다’ 물론, 나에게 하는 말이다.
[서울시정일보,미디어한국/논설위원서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