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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그리스 [지중해 갈매기]

시로 본 세계, 그리스 [지중해 갈매기]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6.01.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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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갈매기

-그리스 문학기행

 

김윤자

 

고독한 울음도 아니고

먹이를 갈구하는 입술도 아니고

오직 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순결한 곡예

아테네를 향해 질주하는

배의 속력에 맞춰

동일한 속도로 호흡하는 하얀 인내

설야의 눈 비늘

물 위에 깔리며, 주저앉으며

다시 일어서는 눈물겨운 비행, 고고한 비행

에기나 섬을 떠나는 외객을 위해

길들여진 비행이라면

그건 숭고한 예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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