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서인석의 시시콜콜] 그렇게 급하면 어제 떠나든지...빨리빨리 공화국

[서인석의 시시콜콜] 그렇게 급하면 어제 떠나든지...빨리빨리 공화국

  • 기자명 서인석 논설위원
  • 입력 2019.12.26 08:39
  • 수정 2019.12.26 12:2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은 우리 모두가 놀멘~놀멘~살았으면 좋겠다.

알면서도/서인석
알면서도/서인석

[서울시정일보칼럼 /서인석의 시시콜콜]

-그렇게 급하면 어제 떠나든지-

난 이십년 백돌이다. 백돌이가 뭐냐구? . 골프 안치시는 분들은 모를수 도 있겠다. 백돌이, 그냥 골프실력이 없다는 뜻이다. 점수로 따지면 100점 만점에 30점 정도의 성적이다. 운동에는 취미도 없거니와 그렇게 골프라는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일 년에 한두 번 골프장에 가는 정도고, 골프를 치러 가서도 상대방과 이야기하며 웃기는 것을 더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난 영원한 백돌이 비기너(beginner) 즉 초심자 이다.

올 가을 오랜만에 골프장에 갔더니 캐디가 성화다. “손님 언능언능~ 빨리 빨리~뒷 팀이 뭐라하세요~” 골프를 쳐본 분들이라면 전부 내 이야기에 백퍼센트 공감 하실게다.

도대체 골프를 즐기러 온 건지? 아님 공을 들고 뛰러 온 건지 ?

난 다시는 우리나라 골프장에서 공 안 칠거다....절대~~~!!! 내 돈 내고 내 시간 투자하면서 욕먹을 일 없다.

우리 마나님은 평소 성격이 참으로 온순하다. 그러나 운전대만 잡으면 180도 완전히 변한다. 기본 120km로 질주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 내가 물었다. ‘여보 왜 이리 빨리 달려? 바빠? 어디가야 돼? “ 아내의 말이 더 걸작이다.” 아니 약속 없는데?“ ”그런데 왜 이리 빨리달려?“ ”?....앞에 차가 빨리 달리니까...“ 앞차가 빨리 달린다고 나도 빨리 달리고 그 다음차도 빨리 달리고 대한민국은 빨리빨리 공화국이다.

앞의 차를 추월해서 내 앞을 가로 막는 차가 없다면 추월할 수도 있겠다고 치자...그러나 그 앞차를 추월해도 또 그 앞에는 다른 앞차가 항상 있는 법이다.

내가 규정 속도를 지키고 달려도 뒷 차는 연실 상향등으로 외친다. ”빨리빨리~!!!“ 라고, 신호대기에서 0.1 초만 늦게 떠나면 뒤에 있던 모든 차들이 동시에 빵빵거린다. 뭐가 그리 급할까? 그렇게 급하면 어제 출발하시든지....

나는 운전을 할 때 규정 속도를 착실히 지키는 편이고 끼어들기나 추월하려는 차가 있으면 언제나 양보해준다. 그러나 내가 운전 30년에 마주한 대부분의 차들은 천천히 달리다가도 내가 끼어들기를 하려하면 갑자기 속력을 내어 내 차 앞을 가로 막는다. 내 앞을 끼어든다는 것이 기분 나쁜 모양이다.

택시를 타도 마찬가지이다. 앞 차가 조금이라도 천천히 가거나 신호에서 조금만 지체해도 살벌한 욕을 해댄다. 옆에 타고 가는 내가 무안 할 정도다. 물론 모든 택시기가들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대부분 나이가 젊은 기사 분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나이가 지긋하신 택시나 개인택시들은 대체로 운전스타일이 젊은 기사 분들보단 여유가 있는 운전 이다. 택시기사들의 운전스타일이 그렇게 된 것도 승객이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빨리빨리~!!! 이런 운전 습관이나 이런 난폭운전이 저승길로 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다. 마치 담배피면 암 걸린다는 걸 알면서 담배 못 끊듯이....

우스개소리를 해보자면, 일본에서는 교통사고가 나면 보험회사 제일 먼저 보험사 직원이 달려와서 보험 약관과 보험 지불 내용을 알려 준다.

미국에서는 교통사고가 나면 제일 먼저 교통경찰이 달려와 사고 경위와 처리 결과를 알려준다.

우리나라에서는 교통사고가 나면 온~동네를 떠들면서 렉카차가 달려온다. 그것도 중앙선, 갓길 무시하고 오고 또 온다. 아주 길이 막힐 때까지 온다. 신속하게~ 구급차보다 제일 먼저 도착한다. 그리고 사람은 내동댕이치고 어느새 차만 끌고 번개 같이 사라진다.

일본에서 교통이 체증되면 제일 먼저 달려오는 놈은 신호기 기술자다. 그리고 유효적절하게 신호체계를 작동한다.

미국에서 교통이 체증되면 제일 먼저 달려오는 놈은 교통경찰이다. 신호기를 무시하고 수신호로 교통을 통제한다.

우리나라에서 교통이 체증되면 제일 먼저 달려오는 사람은...? 누굴까?

"호두과자 2,000 ~ 뻥 튀 기 1,000 ~옥 수 수 3,000 ~“

대한민국은 참으로 바쁜 나라 다~ 2020년은 우리 모두가 좀 천천히 쉬어가면서 놀멘~놀멘~여유 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미디언한국,서울시정일보/ 논설위원 서인석]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