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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그리스 [에기나 섬의 비경]

시로 본 세계, 그리스 [에기나 섬의 비경]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6.01.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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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기나 섬의 비경

-그리스 문학기행

 

김윤자

 

덩치 큰 말이

기름진 말발굽 소리를 떨구며

마부의 채찍에 따라 섬을 달릴 때

나는 그리스의 한 페이지를 읽었다.

거기, 충만한 그리스의 부와

오천 년의 긴 역사와

초대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는 탄탄한 지력과

자손이 없던 왕이

이곳에서 트로이 공주와 사랑하여

아들을 얻었다는 신화까지

섬을 싸고도는 황홀한 사유가

오색 꽃으로 피어도 산을 이루겠거늘

아무리 찾아도 걸어둔 흔적이 없다.

그리스를 에워싼 삼천 개의 섬 중에서

가장 큰 어머니 같은 섬

꾸며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고

너무 맑아서 물고기도 달아나는 투명한 진리와

고대의 뿌리를 지켜가는 영롱한 자유가

정녕, 에기나 섬의 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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