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가자.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다 버리고 가자
하늘과 땅 사이 어디에도 사람은 살지 않는 곳
짐승들의 땅 세렝게티가 낙원이다.
가기로만 작정하면 두 발 달린 짐승이 어딘들 못 가랴.
저기 근심과 걱정을 모르는 짐승들이 사는 곳
짐승들의 땅 세렝게티가 낙원이다.
가슴을 가진 짐승들이 없는 땅
그래서 바라는 것이 없고 바랄 줄도 모르는 짐승들이 사는 곳
짐승들의 땅 세렝게티가 낙원이다.
목마른 사랑도 없고 가슴을 저미는 실연도 없는 무념의 땅
그리하여 사랑의 고통도 이별의 아픔도 모르는 짐승들이 사는 곳
짐승들의 땅 세렝게티가 낙원이다.
그리움도 없고 외로움도 없고 쓸쓸함도 없는 땅
하여 마음 둘 곳을 몰라 거리를 헤맬 필요가 없는 짐승들이 사는 곳
짐승들의 땅 세렝게티가 낙원이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두려움이 없는 땅
엉엉 울고 싶어도 눈물이 없어 울지를 못하는 짐승들이 사는 곳
짐승들의 땅 세렝게티가 낙원이다.
가자. 가기로 하면 두 발 달린 짐승이 어딘들 못 가랴.
영혼이 맑은 짐승들이 숨을 쉬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곳
짐승들의 땅 세렝게티가 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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