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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네시스 EQ900 vs BMW 740Ld “럭셔리 세단의 끝판왕”

[자동차] 제네시스 EQ900 vs BMW 740Ld “럭셔리 세단의 끝판왕”

  • 기자명 정창도
  • 입력 2015.12.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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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900 첨단기술 탑재에 독보적… 7시리즈 뒷좌석의 편의성을 최우선

 

제네시스 EQ900과 BMW 740Ld를 비교시승을 통해 각종 편의기능과 주행성능을 살펴봤다. 조윤성 기자

[서울시정일보 정창도기자] “EQ900은 벤츠의 S클래스가 직접 경쟁상대다”

제네시스 EQ900 신차발표회에서 곽진 현대차 부사장이 밝힌 일성이다. 곽 부사장의 말은 그만큼 기존 에쿠스와 확실히 다르다는 자신감의 표현인 듯 했다.

EQ900을 처음 시승하면서 가진 느낌은 ‘EQ900이 벤츠 S클래스를 능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었다. 한국이 IT강국인 점을 감안하면 탑재된 IT기술은 벤츠를 능가하겠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벤츠를 어떻게 따라잡겠다는 걸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이런 생각은 기우였다. 분명 기존 에쿠스와 EQ900은 다른 차였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EQ900을 출시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정숙성과 안락함이었다.

독일 뉘르부르크링과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단련된 EQ900은 렉서스에 이어 벤츠까지 뛰어넘는다는 전략이었다.

초기 품질을 경험한 고객들 300여명도 아우디나 렉서스 보다는 벤츠를 경쟁차량으로 손꼽았을 정도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일까. 정숙성에서는 시속 160㎞까지는 확실히 조용했다. 이후 속도가 높아질수록 풍절음이 미세하게 들려왔다. 국산차 최초로 ‘중공 공명음 알로이 휠’이 탑재돼 타이어 공명음이 상당 부분 감소한데다 최고급 세단에 걸맞게 모든 유리가 이중 접합 차음 글래스를 적용해 정숙성을 크게 높였다.

안락함에 있어서도 어느 수입차 브랜드의 럭셔리 세단 못지않았다. EQ900을 시승하던 날 아침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들은 “VIP 탑승을 위해 뒷자리 마감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EQ900에 적용된 기술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HDA ; Highway Driving Assist)이다. 국산차 최초로 적용한 HDA는 고속도로에서의 사고예방은 물론 운전 편의를 지원해 운전자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뗄 경우 일정시간이 경과하면 경고음이 울리면서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유도해 운전자가 주행에 관여하는 상황에서만 작동할 수 있게 하는 등 철저한 안전대책이 마련돼 있어 사고위험이 최소화 됐다.

여기에 운전자 추천자세를 잡아주는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도 적용돼 있다. 이 기능은 운전석에 앉은 운전자의 키와 몸무게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신체 조건에 맞춰 시트 포지션이 자동으로 조정해준다. 정확하게 맞추지는 않아 세밀한 조절은 운전자의 몫이다.

독일이나 미국의 고급세단들은 최고급 가죽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뒷좌석이 불편했다. 엉덩이가 닿는 부분이 다소 딱딱한 재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의 기술이 적용된 렉서스의 LS시리즈를 타보면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제네시스가 노린 게 바로 이점인 듯하다. EQ900은 가죽 아래에 쿠션을 더 많이 적용해 엉덩이가 닿는 부분을 푹신하게 했다. 주행성능은 독일 고급세단을 본 땄고 정숙성과 안락성은 렉서스를 벤치마킹한 듯 했다.

EQ900은 분명 렉서스만큼은 뛰어넘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렉서스 LS도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 꽤나 오래전에 출시된 만큼 동급이라고 비교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아닐 수 없다. 벤츠S클래스도 마찬가지다.

제네시스 EQ900이 분명 우수한 차임에는 분명하지만 출시 된지 2년이나 지난 모델과의 비교보다는 최신 출시모델과의 비교를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고 벤츠나 렉서스, 아우디 등 보다 훨씬 나중에 출시된 BMW 7시리즈가 비교엔 적합한 각종첨단 기술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BMW 7시리즈는 사실 제네시스 EQ900보다 적용기술력 조차도 앞선다. EQ900이 직관적인 버튼을 적용한데 반해 BMW 7시리즈는 LCD화면을 채택해 화면터치식 패널이 적용됐다. 뒷 좌석의 기울임에서도 각도가 더 기울어진다. 물론 달리는 승용차에서 누워 있는 승객은 없겠지만 그만큼 편안함의 차이가 다르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뒷좌석의 편의성에서는 EQ900이 7시리즈에서 배울점이 많다. EQ900에 적용된 뒷좌석 LCD모니터는 고정식 패널이 적용됐다. 조수석을 뒷좌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폴딩시키면 모니터가 천장을 향하게 된다.

조수석의 기울임에 따라 화면의 각도조절을 하게끔 전동모터를 탑재했으면 더 편리했을 것을 7시리즈에는 있지만 EQ900에는 없다. 740Ld는 조수석의 접이각도에 맞춰 LCD화면이 위아래로 조절된다.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는 “조수석 뒷부분에 있었던 발받침도 없앴다”며 “고객들의 설문결과에서 사용빈도가 적다고 답해 EQ900에는 적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뒷좌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BMW 7시리즈에는 발받침을 적용시켰다. ‘그 점은 미처 고려하지 않았다’와 ‘고객의 편의성을 위해 뺐다’라는 대답은 분명 다르다.

EQ900은 빠른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차량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VIP들도 가끔 바쁠 때가 있다. 이럴 때 EQ900은 ‘밟는 대로 달려 나간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최고속도 시속 236㎞까지 달려도 이전에 에쿠스처럼 ‘불안하다’라는 생각은 가지지 못했다.

이후 비교시승을 위해 타본 BMW 740Ld는 시속 160㎞에서 풍절음이 거의 없었다. 확실히 조용했다. EQ900이 벤츠나 렉서스는 뛰어넘었지만 이후 개발된 BMW 7시리즈에는 다소 못치는 게 아니냐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EQ900의 차세대 버전에서는 처음 개발된 모델보다 분명 개선할 점이 많다.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처럼 처음에는 미약한 점이 있지만 언젠가는 BMW도 뛰어넘을 날이 올 것으로 보인다.[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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