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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일보/서인석의 시시콜콜] 욕설중독.악플 치료를 받아야

[서울시정일보/서인석의 시시콜콜] 욕설중독.악플 치료를 받아야

  • 기자명 서인석 논설위원
  • 입력 2019.12.17 11:10
  • 수정 2019.12.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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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치료받아야 할 욕설중독이 아니고 무엇인가?

중독/서인석 그림
중독/서인석 그림

[서울시정일보칼럼/서인석의시시콜콜]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가 올해의 공명지조(共命之鳥)인데, 공명지조(共命之鳥)는 ‘아미타경’(阿彌陀經) 등 다수의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새인데,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공동운명체다. 이 중 한 머리가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는데 반해 다른 머리는 그렇지 못했다. 이에 시기심을 갖게 된 다른 머리가 어느 날 독이든 열매를 몰래 먹였고 결국 두 머리 모두 죽게 됐다는 이야기다.
 
서울대 교수 출신의 그 이름도 거창한 ‘조국’은 ‘조국’을 혼란 시키고, 국민은 좌우로 갈라져서 서로를 죽이려다~ 다 같이 죽었다. 이것이 공명지조(共命之鳥)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좌우 대립이다. “정치가 좌우로 나뉜 것은 그렇다고 치고 왜 국민들까지 나뉘어 편싸움에 동조하는지 안타깝다.
 
사회의 지도층들은 우리가 더 목소리 크다고 침을 튀기며 티비를 통해 떠들고 있다. 그것도 악의에 찬 잔인한 말들을, 입에 담기 부끄러운 저급한 욕설들을, 서슴없이, 티비를 통해 아이들이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누워서 침 뱉고 있다.
 
일부 사회 지도자들의 무책임한 말들은 그 들의 손가락을 통해 SNS를 통해 남겨지고 네티즌에 의해 변형되며 재구성된다. 그게 SNS다. 아니 땐 굴뚝엔 연기가 안 나는 법이란다. ‘페이크뉴스’도 어디선가 그 밑 재료가 있었지 않을까?
 
입으로 나오는 말보다 더 무서운 건 바로 손가락을 통한 글이다. 네티즌들의 확인없는, 그저 똥 싸듯이 싸버리는 무책임한 악풀, 책임없는 스트레스 해소용 악풀이 똥보다 더 더럽고 총보다 무섭다. 그들의 악풀은 당사자의 심장을 한번에 찔러 죽이는게 아니라 조금씩 잔인하게 무리지어 찔러 죽인다.
 
게임이나 놀음 마약만 중독되는 것이 아니다. 악풀도 중독이다. 안보이는 네트워크의 아이디에 숨어서 책임없이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똥싸듯이 질러대는 악풀!!! 나보다 잘난 사람들을 향해 이유없는 저주성발언들, 무작정 질러대는 헛소문들, 악플!!! 이것이 치료받아야 할 욕설중독이 아니고 무엇인가?
 
인간의 입술은 자신이 마지막 한 말의 형태를 닮는다는 말이 있다. 내 입술에 내 말의 마지막 흔적이 남아있다니 무섭고 서늘한 이야기다.
 
가끔 나도 내 말의 솔직함과 무례함을 혼동하며 알콜이라는 힘을 빌어 마구 뱉어낼 때가 있다. 그게 부끄러운 범죄임을 곧바로 깨달으면서 또다시 반복된다. 그놈의 말은 주인이 허락하지 않았는데도 입술에 담고 있다가 불쑥 예고도 없이 튀어나와 버린다. 그리곤 그 입술은 뱉어낸 말을 포장하기 위해 점점 더 수렁에 빠지고 만다. 엎지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듯이 한 번 입 밖에 나온 말도 다시 주어 담을 수 없다.
 
말이라는 악기를 아름답게 사용하자! 그저 남을 살상하기 위한 뾰족한 무기로 삼지 말자! 말에 의해 상처받은 마음은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다.
 
난 어제부로 카카오톡, 페이스북을 완전히 삭제했다. 그리고 한 달 전 부터 티비를 보지 않고 있다. 난 이제 나로 돌아온 것이다. 남에게 무엇을 먹었고, 무엇을 입었고, 무슨 생각 하고 있고를 보고하지 않고, 남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해하지 않기로 했다.
 
난 비로소 문화 원시인으로 돌아왔다.
 
[서울시정일보,미디어한국/논설위원 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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