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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인자' 여의도 복귀 초읽기…대통령의 '진실한 사람'이 온다

[정치] '2인자' 여의도 복귀 초읽기…대통령의 '진실한 사람'이 온다

  • 기자명 곽정열
  • 입력 2015.12.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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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부총리, 새누리당 복귀…김무성과 '진검승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박동욱 기자

[서울시정일보 곽정열기자]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
지난달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은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다.

진박·가박·옹박 등 SNS에서 화제를 모은 '친박용어사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진박(진짜 친박)을 찾아달라고 요청한 셈.

박 대통령의 행보에 동참하는 이는 진박, 그렇지 않은 이는 가박이겠지만 보다 쉬운 기준점이 있다.

바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그는 박 대통령의 신임을 한몸에 받는 실세 중의 실세, 현 정권의 2인자다. 그가 낙점하고, 그를 따르는 이들은 말그대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주중 최 부총리를 포함한 5명의 장관들이 교체되는 개각이 예고되고 있다.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최 부총리는 김무성 대표로 대표되는 '비박계'와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 정권 2인자…친박(親朴)계 실세, 진박 중의 진박 '최경환'

책임부총리 최경환.

지난 4월, 이완구 전 총리의 사퇴로 공석이 된 업무를 최 부총리가 직무 대행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모든 일을 책임진다고 해 붙여진 별칭이다.

박근혜맨, 최측근, 가신, 실세 중의 실세…최 부총리를 수식하는 말은 차고 넘친다.

2007년 대선 당시 박 대통령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그는 2012년 대선에서도 후보 비서실장으로 박 대통령을 보좌하는 등 친박의 정도(正道)를 차분히 걸어왔다.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현 정권에서 최 부총리가 가진 영향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최 부총리의 지역구는 경북 경산·청도지역. 2016년도 예산안에서 대구·경산권 예산은 정부안보다 5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정부안에 없던 사업이 신설되기도 했다. 경산지식산업지구 용수 공급 시설 사업 예산 20억원은 신규 편성됐다.

또 경산 4사단 진입도로 사업에 9억원, 청도 가축북뇨 공공처리시설 사업에는 30억원 등이 더 책정됐다.

특히 정부 원안에서 2251억이 배정됐던 경북 경산을 지나는 대구선 복선전철 사업 예산은 70억원이 증액됐다. 대구선 복선전철은 국토교통부가 잡은 예산 700억원이 기획재정부를 거치며 2251억원으로 3배가량 뻥튀기됐던 사업이다.

이같은 최 부총리의 국회의원 지역구 예산 확대를 두고 그가 국회로 복귀하기 전부터 지역구를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 경제 전문가로 역량 쌓은 3선 국회의원…지난해 기획재정부 장관 임명

1978년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최 부총리는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의 길에 들어섰다. 청도군청 행정사무관 시보가 첫 시작이었다.

이후 그는 10여년간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 대외경제조정실에 근무했고 1997년 6월, 청와대 비서실 경제수석 보좌관으로 임명됐다.

공직을 떠난 최 부총리는 1999년 여름부터 약 5년간 한국경제신문 편집부국장, 논설위원, 경제연구소장을 지내는 등 언론계에서 경제 전문가로서의 역량과 명성을 쌓았다.

그는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 경북 경산·청도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최 부총리는 2008년 제18대,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까지 연속 당선된 3선 의원이다.

17대 국회의원으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소속된 최 부총리는 2005년부터 한나라당 부동산대책특별위원회 위원·균형발전 특별위원회 위원·양극화 해소를 위한 따뜻한사회추진위원회 위원·경제활성화 대책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거쳤다.

아울러 2005년 여의도연구소 소장으로 임명됐다. 여의도연구소는 1995년 당시 민주자유당 부설 정당 정책연구소로 출범, 현재 새누리당의 싱크탱크로 자리 잡은 정책 연구소다.

2007년 대선,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경선에서 패배한 뒤 최 부총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캠프에서 경제살리기위원회 총괄간사를 지냈다.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로 활동했다.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후보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19대 국회에서는 약 1년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최 부총리는 2014년 7월16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을 이끌며 '초이노믹스'라 일컬어지는 최경환식 경제활성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박 대통령이 주문한 4대 개혁(노동ㆍ공공ㆍ교육ㆍ금융)에도 앞장섰다.

지난 10월15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최 부총리는 "경제는 저 말고도 잘하실 분이 많다"며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명확히 했다.

◆ 최경환 여의도 복귀 초읽기…친박계 지형 변하나

정치권에는 최 부총리가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한 뒤 여의도로 복귀하는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진박' 최 부총리가 돌아올 친정 새누리당에는 친박계의 상징과 같은 '원박'(원조 친박) 서청원 최고위원이 있다.

서 최고위원은 친박계 좌장으로 새누리당에서 김무성 대표를 견제하는 대표적 인물.

서 최고위원은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 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해 한국 정치사에 전례가 없는 당명인 '친박연대'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서 최고위원이 최 부총리에 비견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특히 최근 친박계에는 고령·7선 의원인 서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흘러나오는 등 서 최고위원의 당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정치에 뼈가 굵은 다선 의원들이 스스로 물러나 당내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일명 '용퇴론'이다.

이와 유사하게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이 총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한나라당 내에서 나온 바 있다.

이렇듯 서 최고위원의 입지가 좁아지는 현 상황에 최 부총리마저 여의도로 전격 복귀하면 당내 친박계 지형이 크게 변하리란 전망이다.

크게 최경환계와 서청원계로 나뉘는 새누리당 친박계에서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이정현 최고위원·이학재·김태환·윤상현·김재원 의원 등은 최경환계에 속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非朴)과 돌아온 최경환계 친박(親朴)의 '진검승부'가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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