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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대한가수협회 김흥국 회장 “걸림돌 아닌 디딤돌 되고 싶다”

[줌인] 대한가수협회 김흥국 회장 “걸림돌 아닌 디딤돌 되고 싶다”

  • 기자명 정혜연
  • 입력 2015.12.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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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출신인 SM-YG-JYP 대표, 무명-원로 가수 위해 힘 썼으면…"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대한가수협회 사무실에서 김흥국 협회장이 인터뷰 중 미소를 짓고 있다. 김유근 기자

[서울시정일보 정혜연기자] 가수 김흥국(56)이 제5대 대한가수협회장에 취임한지 두 달이 흘렀다. 그는 지난 8월 26일 대한가수협회 총회 때 열린 투표에서 총 182표 중 117표를 얻어 신임 대한가수협회장으로 당선됐다.

1961년 당시 군사정부의 대중예술인통제책의 일환으로 사라진 대한가수협회는 지난 2006년, 45년 만에 사단법인으로 재창립됐다. 남진 초대회장, 송대관(2대), 태진아(3·4대) 회장에 이어 5대 회장에 취임한 김흥국은 “대한민국 최고 협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3년 동안 계속 들이댈 것”이라고 각오를 전한다.

회장 취임 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김흥국 신임 대한가수협회장을 포커스뉴스가 만났다. 

-협회장 취임 후 두 달이 흘렀다. 소감이 어떤가.

▲ “여의도 시대에서 신촌 시대로 사무실을 이전하며 하나의 공약을 실천을 했다. 우리 사단법인대한가수협회가 10년 역사밖에 안 된다. 내가 5대째 회장이다. 올 한해는 거의 다 지나간 상황인데 오는 22일에 처음으로 ‘가수협회 송년의 밤’을 열기로 했다. 내가 취임하고 나서 처음 하는 건데 인수인계를 하다 보니 협회 살림이 열악하다. 날씨도 추어지는데 형편이 어려운 원로가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또 전국 많은 회원이 열심히 하는 걸 보며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 ‘송년의 밤’이 될 것 같다. 현재 협회 임원들이 적극적 앞장서서 잘 준비하고 있는데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되면 2016년 협회 살림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협회장 취임 전과 후 어떤 부분에서 가장 큰 차이를 느끼는지.
 

▲ “솔직히 말해 우리나라에 문화예술인이 상당히 많이 있다. 제일 큰 건 한류가수지만 장르별로 많은 가수가 활동하기 때문에 대한가수협회에서 할 일이 많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3년 임기를 채우겠다는 생각으로 나름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그런데 성인가요도 있지만 어쿠스틱, 재즈, 힙합, 클래식, 국악 등 여러 분야의 가수가 있다. 다 합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취임 후 ‘이런 게 어려운 점이구나’를 절감했다. 협회 입장에서는 이렇게 많은 스타가 있음에도 지금까지 뭉치질 못한 게 못내 아쉽다. 이제 협회가 튼튼해져야 한다. 가수들이 화합해서 하루 빨리 팬들의 사랑을 받는 멋진 가수협회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취임 초기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나. 

 

▲ “모든 걸 하루아침에 할 수는 없다. 노래하는 사람의 마음은 똑같은데 취향이 다르다 보니 쉽게 뭉쳐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게 지금 회원만이라도 잘 관리하고 더 나아가 스타들이 적극적으로 협회에 애정을 가지고 아직 이름을 알리지 못한 가수나 재정이 어려운 가수들을 가족처럼 생각해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좋은 무대를 만들었으면 한다. 서로 같이 노래할 수 있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많이 만들면 저절로 협회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으로 본다.”

-최근 방송이나 언론에 더 자주 얼굴을 비추는 것 같은데. 협회를 알리기 위한 목적인가? 
 

▲ “대한가수협회가 어디 있는지, 왜 존재해야하는지, 어떻게 가입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또 비슷한 단체가 여러 개로 나뉘어 있는 상황인데 그들이 대한가수협회를 믿고 회원으로 들어와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노래하는 사람은 대한가수협회로 모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끔 해야 한다. 그걸 방송에서 도와주면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고 본다.” 

-아직까지는 원로가수 복지 쪽으로 협회 방향성이 쏠린 느낌이 든다.  

 ▲ “가수협회 회원 중 아이돌 그룹이나 한류스타는 거의 없다. 연예제작자협회가 따로 있다 보니 그 협회에 속한 소속사 가수들은 가수협회에 가입을 하지 않는다. 빅3라 불리는 소속사 대표가 모두 가수 출신이다. 그러면 자신의 둥지가 어디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본다. 좋은 자리에 있고, 잘 나간다고 가요계를 지켜온 선배 가수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협회가 힘이 없어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을 넓게 갖고 힘 있는 단체나 잘 나가는 가수들이 무명 가수나 원로 가수들이 노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항상 ‘들이대’를 외치시는데, 가수협회 일에 동참해달라고 들이대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 “지금도 김건모나 내 양아들 이정, 박상민, 박현빈, 노라조 등이 협회에 상당히 애정을 가지고 도움을 준다. 얼마 전 갓세븐 잭슨과 방송 녹화를 했는데 박진영과 통화를 연결해줘 ‘가수 협회 가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모든 가수에게 자발적 가입과 참여를 독려하지만 특정 가수를 지목해 가입하라 권유하는 건 내 성격에 맞지 않는다. 가수 스스로 ‘10여년 만에 가수협회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구나’, ‘잘하고 있으니 도와주자’라는 마음이 들 수 있게 만들 생각이다. 그래서 내년부터 큰 공연을 여러 개 기획하고 있다. 중국 공연도 준비 중이다.”

-취임 후 새롭게 구상한 계획이 있다면?
 

▲ “협회 재정에 여유가 좀 생기면 직접 오디션을 개최해 뽑힌 가수를 트레이닝 시켜 앨범을 내줄 생각이다. 앨범뿐 아니라 스타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서 그 친구가 인기를 얻으면 협회가 만들어 낸 스타가 탄생하게 되는 거다. 그게 이뤄지면 젊은 가수들이 협회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거라고 본다.”

-대한가수협회장으로서 ‘해트트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골대에 무조건 들이대야 한다.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수비가 아무리 튼튼해도 공간은 있는 거다. 하지만 처음부터 찬스가 계속된다고 무리하면서까지 많은 골을 넣고 싶진 않다. 만약 올해 무리해서 20골을 넣었다면 내년에는 30골을 넣어야하기 때문이다. 협회 사무실 이전으로 한 골을 넣었다고 협회에서 주최하는 공연, 협회 재정 확립, 해외 공연 추진 등 여러 계획을 단번에 몰아붙이기 보다는 해야 할 일에 대한 계획을 확실히 짜서 단계별로 골을 넣을 생각이다.”

-3년 후 어떤 평가를 들으면 성공했다고 느낄 것 같나.
 

▲ “주위에서 ‘가수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왜 그런 표현을 했는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려운 걸해서가 아니었다. 무명가수의 마음을 들어주고, 전국 지부장 관리를 잘하고, 원로 가수들 잘 모시려 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대한가수협회의 회장이지만 판공비도 없다. 그냥 내 돈을 써가며 하는 봉사직이다. 마지막 공약이 3년 동안 협회 운영을 잘해서 가수회관을 짓는 건데 분명 하면 된다. 그럼 역사에 남는 회장이 될 거라 생각한다. 공약을 지키고, 협회의 걸림돌보다는 디딤돌이 되면 모든 가수에게 존경받는 협회장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대한가수협회장으로서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 “최근 기분이 좋았던 행사가 있다. 내 차례가 와서 ‘호랑나비’와 ‘59년 왕십리’를 부르기 위해 무대에 올랐는데, 자기 차례가 끝나 대기실 있던 가수들이 ‘우리 협회장이 왔다’며 모두 나와 다함께 노래를 해주는 데 가슴이 뭉클해지더라. 그동안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고 협회 일에 관심을 갖는 걸 보며 대한민국 최고 협회로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을 품었다. 최고의 협회를 위해 3년 동안 거침없이 들이대 보겠다.”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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