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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누가 더 현명하고 더 어리석은 사람일까

[섬진강칼럼] 누가 더 현명하고 더 어리석은 사람일까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19.12.0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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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문맹률이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라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

사진설명 : 아름다운 천상의 무희들이, 강변의 촌부를 위로하는 뜻으로, 비룡대(飛龍臺) 하늘마당에서 한바탕 신명나는 춤을 추고 있는 장면이다.
사진설명 : 아름다운 천상의 무희들이, 강변의 촌부를 위로하는 뜻으로, 비룡대(飛龍臺) 하늘마당에서 한바탕 신명나는 춤을 추고 있는 장면이다.

 

[서울시정일보] 어떤 사람이 세상 그 무엇으로도 가릴 수 없는 하늘을 자기의 손바닥으로 가리며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늘을 가렸다고 외치니 바라보는 사람들이 진실로 그러하다며 환호를 한다.

어떤 사람이 세상 그 무엇으로도 가릴 수 없는 하늘을 자기의 두 눈을 꼭 감고 세상 사람들에게
하늘을가렸다고 외치니 바라보는 사람들이 진실로 그러하다며 환호를 한다.

손바닥을 들어 내가 하늘을 가렸다고 외치는 사람 눈을 감고 내가 하늘을 가렸다고 외치는 사람
이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더 현명하고 더 어리석을까.
가릴 수 없는 것을 가리고 있는 내 어리석음에 내가 웃는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는 세상 사람들을 속이는 기술이고 모든 정치인들은 저마다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정치수준이 미개한 나라일수록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속이는 정치적 기술들이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고, 국민들은 자신들이 속고 있음을 모르고 맹종하며 희희낙락이다.

그럼 이 지구촌에서 글을 읽고 쓰는 문맹률이 가장 낮다는 대한민국, 알기 쉽게 설명하면 국민들의 교육열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우리 대한민국,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 모두 고등교육을 받았고, 마을마다 석·박사들이 즐비한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민들과 정치인들은 어떠한가?

안타깝게도 국민들이 학교를 벗어난 일반적인 생활과 사회에서, 문장의 뜻을 파악하여 생활이나 업무에 적용하는 실질적인 능력을 측정하는, 실질적인 문맹률이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라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충격적인 결과가 국민들의 일상적인 삶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국민 전체는 물론 개인들 저마다 정치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세상에서 가장 높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치인들에게 속고 살면서도, 자신이 속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들을 위해서 맹종하며 사생결단을 하고 있는 현상을 보면,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

긴 겨울밤 뜬금없이 이는 생각, 손바닥을 들어 하늘을 가렸다고 외치는 사람과, 눈을 감고 하늘을 가렸다고 외치는 사람 가운데, 누가 더 현명하고 더 어리석을까를 생각하다보니, 정작 가릴 수 없는 것을 가리고 있는, 내 자신의 어리석음에 내가 한바탕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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