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웰터급에 출전한 추성훈이 알베르토 미나에게 판정패를 거둔 후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양지웅 기자

김동현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서울 파이트 나이트 서울' 준 메인이벤트로 열린 워터스와의 웰터급 경기에서 1라운드 중반 이후 소나기 펀치를 쏟아 부으며 TKO승을 따냈다. 이로써 김동현은 종합격투기 통산 성적이 21승1무3패가 됐다.

김동현은 1라운드 초반 워터스의 저돌적인 공격에 잠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분여를 지나면서 김동현은 상위 포지션을 점령하며 소나기 파운딩 펀치를 적중시켰다. 김동현이 완벽한 포지션을 잡고 소나기 펀치를 내리치자 워터스는 방어조차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모든 펀치를 안면에 허용하며 김동현의 일방적인 경기가 되고 말았다.

워터스는 필사적으로 방어를 시도했지만 끝내 김동현의 펀치를 막아내지 못했고 심판은 결국 1라운드 3분10초만에 경기를 중단 시키며 김동현의 승리를 선언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추성훈(40)은 알베르토 미나(33·브라질)와의 웰터급 경기에서 판정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아쉬운 판정패를 당했다. 1라운드에서 추성훈과 미나는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하며 별다른 타격을 교환하지 않았다. 1라운드 종료 무렵 미나가 추성훈을 테이크다운 시켰지만 추성훈은 곧바로 일어나며 위기를 극복했고 1라운드도 그대로 종료됐다.

2라운드 들어 초반 분위기를 탄 쪽은 추성훈이었다. 2라운드 초반 추성훈은 강력한 오른발 레그킥을 두 차례 성공시켰고 미나의 스피드는 현저하게 무뎌졌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미나는 2라운드 막판 강력한 펀치를 작렬시키며 추성훈을 KO 직전까지 몰고 갔다. 추성훈으로서는 2라운드가 종료된 것이 다행이었다.

마지막 3라운드는 다시 추성훈의 분위기였다. 추성훈은 중반 이후 파운딩에 들어가며 미나를 몰아부쳤다. 다리에 힘이 풀린 미나는 줄곧 그라운드 자세에 돌입하며 시간 끌기에 치중했다. 하지만 추성훈은 결정타를 작렬시키지 못했고 결국 판정으로 간 끝에 패하고 말았다.  

판정패 이후, 관객석에서는 많은 야유가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많은 연예인들이 경기장을 찾아 추성훈을 응원했다. 특히 추성훈은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까지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서 판정패 당해 아쉬움을 더 했다.

이날 또 하나의 메인 카드였던 최두호(24)는 샘 시실리아(29·미국)와의 페더급 경기에서 1라운드 TKO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작과 함께 최두호는 실리아에게 펀치를 적중 시키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심판은 최두호의 TKO 승리를 선언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양동이(30)도 제이크 콜리어(27·미국)와의 언더 카드 미들급 경기에서 2라운드 TKO 승리를 거뒀다. 양동이는 1라운드 경기 초반 공격을 허용했지만 2라운드에서 콜리어와 타격을 주고받으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이후 누워있는 콜리어를 밀어붙였고 결국 TKO 승리를 거뒀다.
 

한편, 여자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에 나선 함서희는 코트니 케이시(28·미국)와의 여성 스트로급 경기에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둬 UFC에서의 첫 승리를 거뒀다.

160cm가 채 되지 않는 단신 함서희는 170cm의 우월한 신체조건을 가진 케이시를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으로 신체적 한계를 극복했다. 특히 3라운드에서는 저돌적인 돌파로 케이시를 몰아부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이끌어 냈다. [포커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