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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어리석은 달은 제빛을 감추지 못한다

[섬진강칼럼] 어리석은 달은 제빛을 감추지 못한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19.12.0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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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 백걸 김만근 선생의 소장품 부끄러움을 모르는 탐욕의 두꺼비다.
작품설명 : 백걸 김만근 선생의 소장품 부끄러움을 모르는 탐욕의 두꺼비다.

 

[서울시정일보] 한파가 몰아친 기해년 동짓달 열하루 깊은 밤
창문 밖 깜깜한 어둠 속 허공에 뜬 달이
온 세상에 들켜버린 일그러진 제 모습에 놀라고
제빛에 소스라치며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모른다.

스스로를 감추지 못하는 어리석은 달이
온 세상에 들켜버린 제 모습과 제빛을 어둠 속에 감추려
애를 태우며 안달복달 야단이지만
어쩌랴 어리석은 달은 제빛을 감추지 못한다.

제빛 달빛에 들켜버린 어리석은 달을 누가 있어 감춰줄 것인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 달나라 월궁에는
가슴으로 살지 못하는 배반과 탐욕의 두꺼비가 살고 있을 뿐
우리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달의 여신 항아는 처음부터 없었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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