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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진박·가박·옹박·울박·짤박…New 친박용어사전 A to Z

[정치] 진박·가박·옹박·울박·짤박…New 친박용어사전 A to Z

  • 기자명 황천보
  • 입력 2015.11.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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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김을동은 원박, 유승민·진영은 짤박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5 3D프린팅코리아'에서 3D 프린터로 만든 박근혜 대통령 흉상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흥구 기자

[서울시정일보 황천보기자] 진박·가박·원박·신박·옹박·원박·울박·수박… 끝머리를 '박'과 함께하는 이 단어들은 바가지 혹은 영화제목을 모아놓은 듯하다. 과일 이름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이같이 다양한 박 종류들은 하나의 뿌리에서 파생된 단어다.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달라"는 발언의 주인공, 박근혜 대통령이다.

최근 들어 '친박용어사전 전면개정판'이라는, 박 대통령 관련 인사 용어 정리집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떠돌고 있다. 진짜 친박을 뜻하는 진박, 원조 친박을 의미하는 원박, 울고 싶은 친박의 울박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 원조에서 돌아온 탕자까지…'朴의 사람들'

박 대통령의 측근을 의미하는 단어는 △원박(원조 친박) △강박(강성 친박) △신박(신 친박) △옹박(박근혜 옹위부대) △복박(돌아온 친박) △범박(범 친박) 등 무려 6가지나 된다.

오래 전부터 박 대통령과 함께 한 '원박'의 중심에는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자리한다. 그는 지난 2008년 있었던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 의원들이 공천에서 떨어지자 탈당, 곧바로 한국 정치사에 전례가 없는 당명인 '친박연대'를 만든 친박계의 '상징'이다.

김을동 새누리당 최고위원 역시 서 의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원박 중 한명이다. 친박연대를 거친 김 의원은 18대 총선시기에 친박연대에서 비례대표 5번을 배정받고 국회에 입성했다. 그 외에도 홍사덕 전 의원, 윤상현, 노철래, 홍문종 의원등이 원박으로 분류된다.

친박계에 새로 입성한 '신박'에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대표적이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 10월 21일,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신박이라는 별칭이 붙고 있다'는 질문에 "신박이라면 기꺼이 수용하고 불러준다면 그렇게 불리겠다"며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가까운 것은 당연하고, 가깝지 않은 게 이상한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주영 의원 역시 신박으로 통한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사퇴했을 당시 친박계에선 이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한 바 있다. 당시 이 의원은 "새누리당은 박 정부의 성공에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행보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인제, 조윤선, 김태호 의원 등도 신박으로 불린다.
 

친박계에 속하지만 빛을 보지 못하는 이들을 부르는 용어도 등장했다.

△홀박(홀대받는 친박) △곁박(곁불 쬐는 친박) △울박(울고 싶은 친박) △수박(수틀린 친박) 등은 글자 그대로 홀대접을 받으며 곁불이나 쬐고 있고, 수가 틀린 것 같아 울고 싶은 인물들을 말한다. 

◆ '친박도 이제는 다 옛말…' 이탈한 탈박, 잘린 짤박

한때는 친박이었지만 궤도에서 벗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는 다음과 같다. △탈박(이탈한 친박) △쫓박(쫓겨난 친박) △짤박(잘린 친박) △멀박(멀어진 친박).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원박-짤박-복박-탈박 등 다소 복잡하다. 지난 2005년 1월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으로 발탁된 '원조 친박'이지만 이후 부침을 되풀이하며 사이가 멀어졌다. 특히 김 대표는 2009년 세종시 수정안 문제를 둘러싸고 박 대통령으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이른바 '짤박'에 속하게 됐다.

이후 2012년 박 대통령이 18대 대선 후보로 나설 때 김 대표가 총괄선대본부장에 나서며 야전사령관으로 돌아왔다. 원박-짤박에서 '복박'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당대표를 맡으며 박 대통령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복박에서 다시 탈박(이탈한 친박)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짤박계 인사로는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진영 새누리당 의원이 있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 2005년 여의도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 박 대통령에 의해 대표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최측근 핵심브레인을 역할을 해왔으나 '쓴 소리'를 마다않는 성격 탓에 점차 멀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6월 국회법 개정안 문제를 두고 박 대통령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를 표로 심판해달라"고 말하며 분노했다. 지난 7일 유 전 대표의 부친상에 박 대통령은 조화도 보내지 않았다. 그는 이른바 멀어진 친박 '멀박'에 짤박을 합쳐 '멀짤박'이라고 불릴 상황이다.

진영 의원도 보건복지부장관 시절 국민연금·기초연금 문제로 박 대통령과 날을 세우다 장관직을 사퇴해 '짤박'의 꼬리표가 붙었다.
 

◆ "진실의 종아 울려라" 진박, 가박 가려내기

'친박용어사전 전면개정판'에서 가장 주목받는 용어는 단연 △진박(진짜 친박) △가박(가짜 친박)=용박(박근혜 이용)이다.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진실된 사람이 총선에서 선택받게 해달라"고 주장한 이후 진박, 가박을 가려내는 것이 정치권 내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행보에 동참하는 이는 진박, 그렇지 않은 이는 가박이지만 이마저도 확실히 구분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진박의 탈을 쓴 가박의 존재를 구별하는 것은 본인, 혹은 박 대통령의 판단에 달렸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故 노무현 대통령이 진박이라는 웃지 못 할 농담도 들린다. 

 

노 전 대통령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진실한 사람 노무현'이라는 문구를 홍보 팸플릿에 넣었다.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을 '진실한 사람'이라고 적은 것과 박 대통령이 말한 "진실된 사람이 선택받게 해달라"는 말을 유머러스하게 빗댄 것이다.

또 1998년 7월 종로 보궐선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치고 당선된 만큼 '진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진박·가박 자가진단법'이라는 게시물도 등장했다.

'사석에서 무대(김무성 대표)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유승민을 밀었다', '나는 우주의 기운을 가끔 느낀다' 등 20개 항목에 대한 응답 결과를 통해 진박, 가박을 가려낸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놀이'인 셈이다.

 

◆ 새로운 '친' 연대 탄생, 반기문을 지지하는 친반연대

2008년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박연대가 생겼다면 2015년엔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친반(親潘)연대가 출범할 예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친반연대가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서를 제출했다.

친반연대의 대표자는 장기만(53)씨와 김윤한(58)씨 등 2명이다. 사무실의 소재지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으로 등록돼있다.

이들은 발기 취지문에서 "세계의 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 유엔 사무총장을 한국인이 맡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커다란 행운이며 아시아권을 벗어나 세계의 지도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남·북한 뿐만 아니라 한민족의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고 글로벌 시대에 국제적 안목과 리더십을 갖춘 통합형 지도자로서 반 총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반 총장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는 2017년 국민행복 신한국창조의 시대정신을 대표하며 민족의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리더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어느 '박'도 아닌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나의 이름 앞에 다른 성씨를 붙이지 말아 주세요'라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눈길을 끈다.

이 글에는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친박계 아무개 의원은…' 이라 나온다. 정말 유치찬란하다"며 "나는 친이도 아니고 친박도 아니다. 그저 나일뿐이다. 제발 내 이름 앞에 다른 성씨를 붙이지 말아 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근들어 우후죽순 생겨나는 의원들 이름 앞에 친, 탈 등을 붙여 부르는 놀이 아닌 놀이가 유치하다고 비판한 것이다.

그의 바람대로 정두언 의원에게 친이 라는 성씨는 사라졌다. 하지만 신조어 유행이 퍼지며 '탈이'라는 창씨개명식의 새로운 성을 달게 됐다. 그는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핵심인사로 활동했었다.[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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