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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현장] “불태우고 오겠다” 수험생의 각오…수능 시험장 풍경

[수능현장] “불태우고 오겠다” 수험생의 각오…수능 시험장 풍경

  • 기자명 정혜연
  • 입력 2015.11.1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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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고등학교 앞…긴장 속 활기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율곡로 풍문여고에 마련된 중부 제21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서울시정일보 정혜연기자] 12일 아침 서울 서초동 서초고등학교 교문 위에는 ‘서울특별시교육청 제18시험지구 제11시험장’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교문 앞은 취재차량과 경찰, 수험생과 학부모, 수험생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온 후배 등으로 복잡했다.

수험생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커다란 가방과 담요, 도시락 등을 들고 교문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 옆으로 선배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온 후배들은 목이 터져라 “선배 파이팅”, “시험 잘 보세요” 등을 외치며 초콜릿, 사탕 등을 나눠주고 있었다.

수험생과 같이 온 학부모들은 아들과 딸을 시험장 안으로 들여보내고도 한참동안 시험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긴장한 가운데서도 수험생들의 각오는 대단했다. 시험장 앞에서 만난 이수연양은 “화려하게 불태우고 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 다른 수험생 김수림양은 “그동안 고생한 것이 아깝지 않도록 하고 싶다”며 “수능시험이 끝나면 영화가 보고 싶다. 영화를 안 본지 1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이번이 두 번째 수능이라는 이재은양은 “시험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한 해”라며 “수능 준비로 디스크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수능이 끝나면 디스크 재활치료부터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들, 딸 등을 시험장으로 들여 보내고도 시험장 주변을 배회하던 학부모들도 보였다.

최다린양의 아버지 최종원(52)씨는 “그동안 수고 많았다”며 “단 하루로 그동안의 노력을 평가하는 것은 어렵지만 큰 실수 없이 잘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메시지를 전했다.

최씨는 “인생의 큰 산을 넘고 있는데 좋은 경험이 돼 좋은 사람이 되는 계기가 되길 빈다”고 덧붙였다.

시험장 앞에서 한참을 서 있던 김모(51)씨도 “그동안 공부 열심히 했으니 실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고등학교 선배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시험장을 찾은 정우열군은 “학교 선배들 응원 나왔다”며 “수능 끝나고 선배들과 하루종일 놀기로 했다”고 시험장 앞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입실종료 시간인 8시 10분을 6분 남짓 남기고 시험장 앞에는 ‘요란한 경찰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곧이어 수험생을 태운 경찰 오토바이가 교문을 통과했다.

수험생 입실이 끝난 뒤에도 시험장 앞 학부모들은 쉽게 발을 떼지 못했다.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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