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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일보 칼럼/ 서인석의 시시콜콜] 아줌마들의 전성시대-2

[서울시정일보 칼럼/ 서인석의 시시콜콜] 아줌마들의 전성시대-2

  • 기자명 서인석 논설위원
  • 입력 2019.11.30 09:27
  • 수정 2019.11.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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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짝 뽕짝'

매꽃아내/서인석
메꽃아내/서인석

 

[서울시정일보 / 서인석의 시시콜콜]
아줌마들의 전성시대-2부
'리듬짝 뽕짝'

* 리듬짝 뽕짝 *
작사/서인석 , 작곡/김기섭

인생에 정답 있더냐
1번도 맞고 2번도 맞지
그렇게 사는게 정답이더라

누가 더 잘났고 누가 더 못났냐
도토리키재기 거기서 거기

리듬짝뽕짝 (리듬짝뽕짝)
짠짜라짠짜 (짠짜라짠짜)
그것이 인생이더라

막걸리한잔할 친구도 있다
리듬짝뽕짝 사는게 정답이더라

위의 가사에서 인생은 ‘리듬짝뽕짝’에 맞추어서 흥겹게 긍정적으로 살아가자고 노래하고 있다.
우리는 리듬짝! 뽕짝처럼 흥으로 사는 민족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 별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은 예외다.
술 한 잔 안마시고도 산꼭대기나 개울가에서도 흥을 내면서 춤출 수 있다.
대신 리듬은 꼭!!! 뽕짝 이어야한다.

춤이라고 해봤자 별다르지 않다.
그저 두 손 높이 올려 ‘대한민국 만세’ 하며 엉덩이만 열심히 돌린다.
아줌마들은 전부 춤 동작이 똑같다.
왜냐하면 ‘리듬짝뽕짝’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 때문이다.

이 아줌마들은 바로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뽕짝이 아닌 발라드~를 좋아 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전부 ‘리듬짝뽕짝’으로 통일이다.

한국 아줌마들의 장점은 통일성에 있다.
차림만 봐도 알 수 있다.
커다란 선글라스에 선캡이다.

광화문도, 서초동도 나가보면 전부 아줌마들이다.

뭐라구?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시간 많아서 그렇다구?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얼마나 바쁜가?
아침에 일어나 뒷통수에 머리새집만 손바닥으로 대충정리하고 아이들 학교.남편 회사 출근 챙긴다.

그리고 아침방송 틀어놓고 한 두 시간 그들의 의견에 토달고 교훈하며 청소한다.
청소기는 돌아가고 세탁기도 돌아가지만 아줌마의 시선은 온통 TV에 나오는 패널들의 얼굴에 향해있다.

벌써 점심시간이다. 안 먹는다 다이어트닷~!!
오늘부터 살 뺄거야~~!!

그리곤 핸폰으로 이리저리 검색한다.
글곤 딱 멈추고 한참을 읽다가 ‘좋아요’ 를 누르고 답을 달기 시작한다.

세탁기는 자기 할 일이 끝났다며 삐리리거리며 울고 있지만 아랑곳 하지않는다.
그리곤 한마디 뱉으며 냉장고로 향한다.
“오늘만 먹자 힘을 내야 하니까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이런 쳐죽일 놈들 가만 안둘거야” 라며 광화문, 시청, 서초동으로 향한다

‘광화문에 번쩍 !!! 서초동에 번쩍!!’
그곳에 내 마누라도 있다.
그걸 어떻게 아냐구? 아주 쉽다~~~
TV 뉴스 보면 맨 앞에서 피켓 흔들고 있다.

마스크에 모자에 아무리 뒤집어써도 금방 알 수있다.
눈빛만 봐도 우리 마누라다 !!!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정의?에 가득한 저 눈 빛!!!

아무리 아니라~ 해도 본인이 결정하면 끝까지 못 먹어도 고(GO) 하는 마누라의 성격이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이다!!!

이전 대한민국은 누가 주도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다르다.
아줌마들의 전성시대가 시작됐다.

그들은 정치도 경제도 아주 쉽게 능동적으로 잘 할 수 있는 능력자다.
이미 그들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도통했다.
특히 제가‘齊家’(집안다스리기)가 전문이다.

조.국.만 빼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며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다스려야하는데 이미 집구석이 국인지 찌개인지 돼버렸다.

에이!~~ 다 아는 이야기 그만 하자~!!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은 무섭다..
동백이 봤지? 까불면 거~진 죽는다~!!!

아줌마가 되면 아가씨때와 얼마나 다른가 보자!!!

아가씨 때는 눈이 오면
“아~~눈이네~이쁘당~~”
이라며 눈시울을 적신다.
하지만,
아줌마가 되면 눈이 올 때~ 딱 한마디 로 끝낸다.
“니미 씨부럴 길 맥히것네...”

아가씨의 대부분은  결혼을 꿈꾸고 아줌마의 대부분은 이혼을 꿈꾼다~

아가씨는 옷을 입을 때 어떻게 하면 살이 더 많이 보일까 고민하고 아줌마는 어떻게 하면 살을 더 감출까하고 고민한다~

아가씨는 사랑을 받고 싶어 사랑을 찾고 아줌마는 사랑을 하고 싶어서 사랑을 찾는다~

아가씨는 거리를 걸을때 쇼윈도우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아줌마는 다른 이쁜 여자들을 쳐다 본다~

아가씨는 뱃속의 허기로 밥을 먹지만 아줌마는 가슴속의 허기로 밥을 먹는다 ~
그래서 많이 먹는거다~ 절대 핑계아니다~

아가씨는 눈물로 울고 아줌마는 가슴으로 운다~
 
아가씨때는 마음이 괴로우면 밤을 하얗게 새지만 아줌마가 되면 마음이 괴로우면 ‘걍~디비져 잔다.’

아가씨때는 힘들수록 소심해지지만 아줌마 가 되면 힘들수록 강해진다~

아가씨 때는 아줌마들을 여자로 생각하지 않지만 아줌마 가 되면 아가씨들을 분명 여자로 생각한다~

아가씨 때는 술 취하면 울지만 아줌마 가 되면 술 취하면 리듬짝뽕짝 막춤을 춘다~

아가씨 때는 사람이 싫으면 타인을 버리지만 아줌마 가 되면 사람이 싫으면 자신을 버린다~

아가씨 때는 날씨 흐린 날에는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누군가를 만날 약속을 만들지만 아줌마 가 되면  흐린 날에는 쐬주 생각만 간절하다~

그만 쓰자 !!! 이러다가 맞아죽겠다. 동백이헌티 ㅠㅠㅠ

* 어른숲 /서인석

티비에서 내뱉는
패널들의 충혈된
목소리가 내 귀 까지
침을튀며 어지럽힌다.

좌던, 우던, 적이던, 청이던..
내 귀엔 그저 시끄러운 소음일 뿐이다.

리모컨을 손에 든채 그저 멍하니
그들의 목울대들을 쳐다볼뿐

숲은 그 얼마나 많은이들의
불만과 설움을 들었을까

그러나 그들은 묵묵히 제자리에서서
꼿꼿한 자세와 푸르른잎으로
메아리만 되돌려줄뿐이다.

숲에선 나는
그들의 어른스러움을 배운다.

[서울시정일보/미디어한국 논설위원 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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