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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통일을 연주하고 통일을 그리다...도라산역, 평화와 통일의 예술공간으로 변모

[남북통일] 통일을 연주하고 통일을 그리다...도라산역, 평화와 통일의 예술공간으로 변모

  • 기자명 황천보
  • 입력 2015.11.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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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을 상징하는 DMZ지역을 평화통일의 공간으로 조성

[서울시정일보 황천보기자] 통일을 향한 문화의 큰 걸음을 내 딛고 있다. 2015 통일문화주간(10월 27일~11월1일)을 맞아 통일부는 경의선 도라산역·평화누리·캠프그리브스 등 비무장지대(DMZ) 일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를 열었다.

 

광복 70년을 맞아 전쟁과 분단을 상징하는 DMZ지역을 평화통일의 공간으로 조성하고 많은 국민이 행사에 직접 참여해 통일을 염원하는 계기를 만들자는 취지다.

황부기 통일부 차관이 통일아트스페이스 특별전시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통일문화주간 행사의 하나로 지난 10월 30일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역에서 ‘통일아트스페이스’ 특별전이 개막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이날 개막행사에는 황부기 통일부 차관,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 김남조 시인, 표재순 연출가 등 문화예술인과 일반인 4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통일아트스페이스 퍼포먼스, 백건우의 통일음악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예술로 통일을 그리다

도라산역은 경의선 남과 북의 종점이자 남북을 가로막는 장벽의 출발점이다. 통일아트스페이스는 이러한 장벽을 뛰어넘고자 도라산역을 문화를 통해 새로운 통일의 장으로 만들었다.

통일아트스페이스는 분단과 대립의 공간이 아니라 평화와 통일을 상상하는 문화 공간으로 꾸며졌다.

통일을 향해 달리는 7개 기차모양의 원 ‘지금 만나러 갑니다’ 중 하나. 하나의 원으로 화합된 남북을 표현했다.

통일 아트스페이스 특별전시는 서양화가 김혜련 작가의 회화작품, 청년 작가단과 일반 시민이 참여하여 제작한 설치조형물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함께 휴전선 철조망으로 제작한 ‘통일의 피아노’도  전시됐다.

설치조형물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대한민국 통일공모전 수상자와 청년작가 멘토들의 공동작으로 통일을 향해 달리는 7개 기차바퀴 모양의 원을 형상화해 남북이 하나의 원으로 통합하고 화합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때는 우리 처럼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베를린에서 활동한 김혜련 작가의 작품은 남다른 사연이 있다. 김 작가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듬해 1990년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분단국가의 작가로서 통일 후 25년이 흐른 지금 독일의 모습을 보면 뼛속까지 부러움을 느낀다고 한다.

김혜련 작가의 ‘너의 얼굴’. 공동경비구역에서 북한 병사의 웃는 모습을 모티브로 그렸다.

그 중 ‘너의 얼굴’은 공동경비구역 내 자유의 집 북한 병사의 웃는 얼굴을 모티브로 그려 관심을 모았다.

김 작가는 “사진 속 북한 병사는 웃고 있었다. 남쪽 군인들과 마주 보면서 귀엽게 사랑스럽게 웃고 있었다”며 “그는 웃고 있는데 그를 그리는 나는 눈물이 난다. 나는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돼 눈물이 난다”며 작품 배경과 소감을 설명했다. 북한 병사의 얼굴은 남북이 결국 한 핏줄임을 보여준다.

통일의 피아노, 분단의 상징으로 통일을 노래하다

휴전선의 철조망은 분단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돼 긴장감과 대립을 상징한다. 하지만 이것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면 어떨까? 통일아트스페이스는 이러한 분단과 대립의 상징을 이용해 평화와 화합을 노래했다. 최전방 철조망을 피아노 현으로 개조해 ‘통일의 피아노’를 만든 것.

최전방 철조망으로 만든 ‘통일의 피아노’. 분단과 대립의 상징을 이용해 평화와 화합을 노래한다.

통일의 피아노는 누가 무엇을 연주하느냐에 따라 천의 얼굴을 가진다. 철조망이 만들어내는 둔탁하고 거친 불협화음은 마치 한 민족이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한을 노래하는 동시에 온전치 않은 남북의 상황을 잘 표현해 준다.  

남북 화합의 과정을 표현한 ‘통일아트스페이스 퍼포먼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남한의 최북단 도라산역 철길 위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있다.

백건우 통일음악회, 통일을 연주하다

행사의 마지막은 통일음악회였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평양을 바라보며 남한의 최북단 도라산역 철길 위에서 피아노 연주를 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6번 ‘고별’을 시작으로 ‘부재’, ‘재회’, 브람스의 ‘인터메조’, 바흐의 ‘샤콘느’ 등이 차례로 도라산역에 울려 퍼졌다.

백 씨가 첫 연주곡으로 택한 고별은 1809년 프랑스와 오스트리아가 전쟁 상태였던 당시에 쓰인 곡이다. 당시 베토벤의 친구이자 후원자인 루돌프 공작이 나폴레옹 침공으로 빈(Vienna)을 떠나자 이별을 아쉬워하며 헌정한 곡이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베토벤의 ‘고별’ 소나타를 연주하고 있다.

백 씨는 “이 곡은 고별 소나타로 알려졌지만 고별로 끝나지 않고 다시 만나자는 의미를 두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결과 소통을 상징하는 철길 위에서 언젠가 하나가 되고픈 남북의 소망을 애절하게 표현했다.

도라산역 통일아트스페이스 특별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계속 된다. 행사 기간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고, 통일미래를 상상하고 표현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사랑받게 되기를 기대한다.{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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