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묘소
-베트남 문학기행
김윤자
백성들을 불러 모아
자주독립을 선포하던 바로 그 자리에
무덤 하나 꽃 피었습니다.
유리관 속에서 방부 처리된 시신이
수많은 사람의 눈과 귀를 흡수하고
애국의 심지로 불을 지핍니다.
베트남 사회주의 만세
호치민 주석이여 영원하라, 푸른 구호가
게릴라전으로 외적을 몰아내던
그날의 서슬 퍼런 몸부림으로
무덤 양편에 날개로 펼쳐
담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키운 나무보다
아버지가 지키던 땅보다
더 튼튼하고 고요한 영토로 자라고 있으니
호 아저씨라 부르며
당신을 사랑하는 베트남 후세에 대하여
충분히 헤아리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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