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딘 광장
-베트남 문학기행
김윤자
영혼의 집이 드높이 펄럭이고
작은 나무가 이곳에서는 큰 나무로 솟고
오토바이 굉음이
하노이 도심의 길목마다 진동해도
여기는 드넓은 가슴팍
넓은 폭으로 길게 뚫린
산 자를 위해서가 아니고, 죽은 자를 위해서
묘소와 국기와 향로탑이
일직선으로 서서
생시의 맥을 불 밝히고
바람도 큰 숨으로 지나지 않는
하늘과 땅이 감싸 안은
여기 이 거룩한 무대
죽어서도 그대는 뜨거운 목숨입니다.
주석 호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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