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석의 시시콜콜]
[웃기는 놈이 말하는 웃음이란? 1부]
-삶의 목적은 행복, 그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는 웃음이다-
내 사위/ 서인석
이놈아~ 너는 도둑놈이야 어떻게 키운 딸인데
장인어른~믿어주세요 영희를 책임질게요~
이보게~잘 부탁하네~예쁜내새끼
장모님~고맙습니다~물한방울 안묻힐게요
이결혼~절대안된다~~내눈에 흙들어가도
아빠~걱정마세요 우리는 잘살거예요
내딸아~남자는 뻥쟁이란다 믿지말아라
여보~남말 하지말아요~당신도 뻥쳤자나요
이 결혼 절대 안된다~~내눈에 흙들어가도
아빠~육개월예요~
뭐라구~~이 날강도놈아~
장인어른~ 손주 안겨드릴게~
여보~씨암탉 잡아놨어요~
미쳤군~마누라가 정신나갔군~
이왕이면 인삼도 넣고 끓이소~
라라라라 라라 날강도사위
루루루루 루루 이쁜내사위
라라라라 라라 날강도사위
루루루루 루루 이쁜내사위
전국가요채널 아이넷티비에서 가요프로(그시절음악싸롱, 쇼코미디클럽)를 하다 보니 가요에 관심을 갖게 되어 간간히 노래가사를 쓰는데
역시 난 천생코미디언이라 노래가사도 코미디 요소들이 많은가보다.
위의 가사를 상황적으로 전개해보면 결혼승낙을 받으러온 딸과 그의 애인이다.
아버지는 딸의 애인이 마땅치 않다. 어머니는 그저 좋을 뿐~~
아버지는 남자는 다 도둑놈이라 하지만 어머니는 사돈 남 말 하지 말라며 아웅다웅하다가 딸은 임신 육 개월이라며 협박을 하고 결국은 씨암닭을 끓이라 한다.
해피엔딩이다.
옛날 결혼한 부부들은 한번쯤 격었을 법한 내용 아니던가? 아니 어느 드라마에 나왔던 이야기쯤이라 해도 좋다.
결국은 해피엔딩~ 잘 먹고 잘 살았다는 결말이니까......
인생의 목적은 행복하기 위해서다. 그럼 행복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웃음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수백년전에 이걸 알고 이야기 했다더라~ "삶의 목적이 행복 이라면 그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는 웃음"이라고
그러나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웃는가?
어떤 시간이 많은? 분께서 인간의 수명을 80년이라 가정했을 때 우리는 평생 동안 얼마나 웃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나보다~~해서 계산을 해봤단다.
인생 80년을 두고 계산을 해보니 일하는데 26년 정도, 잠자는데 22년 정도, 식사하는데 6년 정도, 화장실에서 3년 정도를 보낸다고 한다. 난 변비가 있으니 한 5년 정도라고 쳐보자~
자, 우리가 한 번 웃을 때 10초 정도 씩 10번 정도 웃는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겨우 1~2분? 80년 동안에 20~30일 정도가 웃는 시간이다.
그것도 후하게 쳐 준거다. 아니 똥싸는데도 3년인데 그렇게 좋은 웃음을 웃는데 겨우 한 달 정도라니?
어린아이 때는 하루에 400~500번 정도 웃는다고 한다.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수 많은 잡념들이 웃을 공간을 차지하면서 웃는 시간이 줄어든다.
웃음은 좋은 점이 많다는 건 누구나 다 안다. 일단 웃으면 장운동이 격렬하게 돼서 소화가 잘된다. 그러니 피부미용은 말할 것도 없고 예뻐진다. 그 뿐이랴 암도 치료 된단다~~수명도 늘어난다~~하루에 15초를 웃으면 이틀을 더 산다고 하더라~~
그래서 웃으면 행복해진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다.
난 직업이 코미디언이다.
국민들을 웃기는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웃길 것이다~당근 부끄러움은 없다.코미디언이 부끄러움이 많으면 어떻게 웃긴단 말이다~~
가끔 사람들이 날 보고 묻는다. 어떻게 코미디언이 됐냐고? 그러면 이렇게 대답한다, 역사적사명을 띠고 태어났다고.
나는 어린 시절은 물론 학창시절부터 선천적인 장난, 끼, 즉, 개그감이 있었던것같다.
그래서 주변에서도 항상 나와 같이 어울리고 싶어 했고, 나 또한 내가 웃기면 친구들이 웃는 걸 즐겨 했다. 웃음은 이렇게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호감의 능력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개그맨들은 부인이 다 미인이다.
학창시절 ‘비바팝스’ 라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웅변(스피치) 그리고 장기자랑 퀴즈 등을 겨루는 라디오프로그램(사회자 코미디언 곽규호)-지금의 골든벨 같은-] 학교 오디션 프로그램에 당연히? 등 떠밀려 학교대표로 참가하기도 했고 그 후 학창시절의 그 끼는 대학가 음악다방 디스크쟈키(DJ) 라는 아르바이트 일로 이어졌고, 그런 경험으로 군대에 가서는 육군 위문공연단 사회자겸 코미디언으로 뽑혀 군인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위문공연을 다녔다.
군복무시절에도 ‘배달의기수’와 ‘대한뉴스’라는 홍보영화에도 소개될 정도로 타고난 개그감(끼)가 있었던 것 같다.
군 제대 후 자연스럽게 신인 오디션 프로그램 신인무대(kbs, 1987), 스타탄생(kbs,1988), 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대상을 받고,
그 이듬해 1990년 kbs 제6기 공채시험에 응시해 금상을 받았고 그 이듬해 연기대상 코미디부문 신인상(1992년 kbs)을 받기도 했다.
물론 이렇게 잘? 나간 걸 기억하는 사람은 지금은 나 외엔 없다.
2부에서 계속
[서울시정일보 논설위원 서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