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최종편집:2024-04-20 10:50 (토)

본문영역

시로 본 세계, 베트남 [한기둥 사원]

시로 본 세계, 베트남 [한기둥 사원]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5.10.16 17:4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기둥 사원

-베트남 문학기행

 

김윤자

 

아름답다 하면

연못 속에 외발로 선 발목이

시린 눈으로 바라보고

애달프다 하면

연꽃으로 피어 오른 지붕이

화사한 가슴으로 다가오고

왕에게 후사가 없어 근심 중

연꽃 꿈을 꾼 후에

왕조를 이을 아들을 얻게 됨에

물 위에 핀 연꽃처럼

하나의 꽃대와 한송이 연꽃으로

꿈을 고스란히 담아 지은 한기둥 사원

비원의 기도로 타오르던 향불은

여전히 짙푸르고

무자식의 고통을 삭이던 눈물은

여전히 발아래 출렁이고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면 아들을

왼편으로 세 바퀴 돌면 딸을 얻는다는 말

사실일지도, 아마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