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둥 사원
-베트남 문학기행
김윤자
아름답다 하면
연못 속에 외발로 선 발목이
시린 눈으로 바라보고
애달프다 하면
연꽃으로 피어 오른 지붕이
화사한 가슴으로 다가오고
왕에게 후사가 없어 근심 중
연꽃 꿈을 꾼 후에
왕조를 이을 아들을 얻게 됨에
물 위에 핀 연꽃처럼
하나의 꽃대와 한송이 연꽃으로
꿈을 고스란히 담아 지은 한기둥 사원
비원의 기도로 타오르던 향불은
여전히 짙푸르고
무자식의 고통을 삭이던 눈물은
여전히 발아래 출렁이고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면 아들을
왼편으로 세 바퀴 돌면 딸을 얻는다는 말
사실일지도,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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