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사원
-베트남 문학기행
김윤자
학문에 이르는 길이 그리도 멀어서
삼강오륜을 접목시킨
다섯 개의 문을 넘고 넘어서야
학문을 잘 닦으라는
붉은 색 지붕의 문묘대학에 이르렀다.
공자묘가 있고
공자 사상을 교육하던
우리의 국자감, 성균관이다.
과거에 급제한 젊은이들이
손을 씻던 천검 연못은
여전히 하늘과 땅을 다스리는 정결함이고
공자 벼슬자리에 오른
진사명비 비석이 양켠에 즐비하여
그 옛날 유생들의 피와 땀이 보인다.
전쟁을 치르면서 다 허물어졌어도
다시 오롯하게 일어서서
베트남을 이끌어 가던 학문의 전당으로
고뇌와 집념의 심지를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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