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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매주 수요일 정시퇴근, 집에서 사랑받는 비결(칼퇴근 )

[특집] 매주 수요일 정시퇴근, 집에서 사랑받는 비결(칼퇴근 )

  • 기자명 장민주
  • 입력 2015.09.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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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의 날 시행 우수기관을 찾아] ② (주)제이앤비컨설팅

 

퇴근 직전 이수연 대표와 (주)제이앤비컨설팅 직원들이 파이팅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시정일보 장민주기자] 수요일 저녁 6시.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주)제이앤비컨설팅 직원들은 퇴근준비에 여념이 없다. “오늘은 모두 칼퇴근하는 날이에요.” 권기언 기획팀 대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수연 대표가 모습을 보인다.

주변 정리를 마친 직원들이 하나둘 이 대표의 주위를 둘러싼다. “아자아자 제이앤비 파이팅!” 구호를 외친 직원들은 사무실 소등 후 곧장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매주 수요일이면 볼 수 있는 (주)제이앤비컨설팅의 퇴근 풍경이다.

 

“제가 경력단절여성이었어요. 일을 그만두고 아이들을 키우다 나이 마흔일곱 되던 해에 이 회사를 창립했습니다. 누구보다 일하는 엄마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죠.” 그래서 (주)제이앤비컨설팅에는 이수연 대표의 이념이 곳곳에 녹아있다.

희망부서 근거리 근무지 배치, 임부전용주차구역, 탄력근무제 등 다양한 일·가정 양립 제도들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족사랑의 날에 대한 직원들의 호응도가 특히 높다.

가족사랑의 날은 이 대표가 먼저 나서서 실천하고 있는 제도 중 하나이기도 하다. 회사의 리더가 먼저 퇴근하는 솔선수범을 보이는 날 남아서 야근하는 직원은 없다. 처음에는 이런 시도가 얼마나 갈까 반신반의 했다는 직원들.

이수연 대표는 “가족사랑의 날 만큼은 직원들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정시퇴근해 가족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업무량이 적은 것도 아닌데 그게 가능할까? 한두번 하다 말겠지 했던게 사실이었어요.” 그러나 지난 1월부터 시행한 가족사랑의 날 운영은 한달 두달... 그렇게 반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17개월된 아들을 둔 이동욱 팀장에게 가족사랑의 날은 아내에게 사랑받는 날이 됐다. “아내에게 점수를 따는 날이에요. 칼퇴근 후 아빠의 손길이 필요한 아들과 같이 놀아주고요 설거지도 하지요. 아내가 굉장히 좋아하고 장모님도 좋아합니다. 그래서인가요? 수요일에는 집에 가면 유독 집안일이 더 많이 준비된 느낌이에요(웃음).”

최종열 이사는 가족사랑의 날을 활용, 둘째 아들의 돌사진 촬영에 함께 할 수 있었다. 이때 찍은 사진은 사내에서 진행한 가족사랑의 날 사진 공모전에서 8월달 베스트 컷으로 선정됐다.

권기언 대리도 가족사랑의 날인 매주 수요일만큼은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서로 바빠 대화할 여유가 부족한 권 대리 부부는 가족사랑의 날 만큼은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계획을 세우는 등 두 사람 만의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수요일 하루 만큼은 정시에 퇴근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이게 사소해 보여도 직장생활의 활력이 된다는 걸 새삼 알게 됐습니다.”

회사는 직원들이 수요일 정시 퇴근 후 가족사랑의 날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각종 공연, 스포츠 경기, 봉사활동 등의 정보도 공지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정보와 평일 할인 혜택들이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공유된다.

재미있는 이벤트도 열린다.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매주 가족사랑의 날이 지난 후에는 사진 공모전도 개최된다. 소박하지만 상금이 걸린 공모전에 직원들의 참여율도 높은 편. 

이동욱 팀장은 “작지만 이러한 회사의 방침들이 회사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기업에 다니는 친구들과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다들 부러워하더라”며 “그 덕에 자부심이 생겼다”고 으쓱해했다. 

정시퇴근을 해야하는 가족사랑의 날이 회사에 가져다 준 성과는 적지 않았다. 직원들은 입을 모아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얘기했다. 일하는 행태도 개선됐다. 전반적으로 불필요한 야근이 줄어들었고 업무 몰입도가 높아졌다. 이는 자연스럽게 생산성 증가와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이수연 대표와 직원들이 가족사랑의 날과 관련해 서로의 생각들을 얘기하고 있다.

 

“가족을 배려하는 분위기가 없었다면 이런 가족사랑의 날 운영은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겁니다. 또 이렇게 빨리 정착하지도 않았을 것 같고요.” 권기언 대리는 가족사랑의 날 도입부터 정착까지 모두 함께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 그게 가능했던 것은 늘 가족 관련 제도를 어떻게 도입할까 생각하는 이수연 대표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주)제이앤비컨설팅은 지난 2013년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는 등 일·가정 양립, 가족친화와 관한한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가정이 행복해야 회사도 잘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 대표는 앞으로도 가족사랑의 날을 발전·확대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향후 가족사랑의 날에 직원 가족들을 초청해 워크숍을 계획하는 등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실행을 위해 대기 중이다.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야 일도 잘되고 그것이 회사의 발전으로도 연결되지 않을까요?” 이 대표의 바람처럼 일하고 싶고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주)제이앤비컨설팅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된다. [기사제공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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