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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칼럼] 절반을 끝내고 다시 절반을 시작하는 문재인의 시대를 보면서

[섬진강 칼럼] 절반을 끝내고 다시 절반을 시작하는 문재인의 시대를 보면서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19.11.10 09:51
  • 수정 2019.11.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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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일보] 나라다운 나라를 바라는 온 나라 국민들이 

그 엄동설한에 촛불을 켜들고
산을 울리는 소리로 목 놓아 외치며 빌었던 소원
얼마나 기대했던 문재인의 시대였던가.

2017년 5월 9일 대통령으로 당선
임기 5년의 딱 절반인 2년 6개월이 끝난 오늘
우리들이 기대했던 문재인의 시대는
모두에게 공정한 축복이었을까 형벌이었을까

지난 2년 6개월을 돌이켜보면
온 나라 국민들이 엄동설한에 촛불을 들어 기대했던
사람이 사람다운 나라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는 결코 아니었다.

기회는 문을 지키는 문지기들에게만 있었고
과정은 문지기들이 출세하는 벼슬의 문으로 드는 코스였고
결과는 문지기들이 문을 찬양하는 먹자판의 잔치일 뿐

거지들이 떠난 고을에
굶주린 마적들이 쳐들어온 듯

촛불 아래 부패한 문고리들의 시대가 사라지니
영악한 문지기들만 문 앞에서 빛나는 시대가 돼버렸고
문명박과 문근혜의 시대를 능가하여 세상을 소스라치게 하더니
사람은 물론 하늘의 신들도 결코 생각지 못했던 나라
마침내는 현란한 조국의 나라 문조국의 나라가 돼버렸다.

된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첫 어름이 언 섬진강 아침의 풍광

예로부터 전하는 말에 의하면

천심이 민심이고 민심이 천심이라 하였는데

입동의 한파가 몰아친 오늘 2019년 11월 9일 
아침에는 온 나라에 된서리가 내리고 첫 얼음이 얼어 
가뜩이나 시린 사람들의 마음을 움츠리게 하더니
종일 찬바람만 불어대고 있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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