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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추천] 담양에 가면 대박, 세계대나무박람회

[여행 추천] 담양에 가면 대박, 세계대나무박람회

  • 기자명 황천보
  • 입력 2015.09.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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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부터…‘사각사각’ 대숲에서 쉼 어떨까


담양의 대숲.

[서울시정일보 황천보기자] 세계대나무박람회 조직위원회소개로  자유기고가  이돈삼선생의 글을 소개한다. 

  “나무도 아니고 풀도 아닌 것이/ 곧게 자라기는 누가 그리 시켰으며/ 또 속은 어이하여 비어 있는가/ 저리하고도 네 계절에 늘 푸르니/ 나는 그것을 좋아하노라.”

고산 윤선도의 ‘산중신곡 오우가’ 가운데 ‘죽(竹)’이다. 대나무는 예부터 선비들의 정신적 지표였다. 선비들은 언제나 푸르고 곧고 마음을 비운 대나무의 속성을 마음 닦기의 본보기로 삼았다.

대나무는 또 서민들이 쓰는 생활용품의 재료였다. 젓가락부터 바구니, 베개, 바늘, 참빗, 발, 죽창, 지팡이, 효자손까지 대나무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 아이들의 장난감 역할도 했다. 남녀노소 모두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지조와 절개의 상징/ 청량한 대숲바람 여행객들 감동


  대나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전남 담양이다. 전국 대나무의 34.3%가 이곳에서 난다. 담양의 대나무는 삼국시대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온대 남부에 속하는 담양은 연평균 기온이 12℃, 강수량 1000㎜ 안팎으로 대나무가 자라기에 안성맞춤이다. 높고 낮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바람을 막아주고 영산강 상류가 가로지르고 있어 기후, 토질도 대나무의 성장에 적합하다.

담양군은 1979년 군민들이 대나무의 품성을 배우고 아끼며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아 대나무를 군목(郡木)으로 정했다. 1981년엔 죽물박물관을 지었다. 1998년 박물관을 읍내 천변리로 옮기고 주변 4만5000㎡에 죽세공예단지도 조성했다. 이름도 ‘한국대나무박물관’으로 바꿨다. 박물관은 대나무박물관과 무형문화재 전수관, 죽종장, 판매점, 공원 시설로 이뤄져 있다. 3개 전시실에는 옛날 죽제품에서부터 현대 제품, 외국 제품에 이르기까지 2000여 점을 진열하고 있다.

 

담양의 관방제림을 찾은 관광객들.

 

  2003년엔 17만㎡ 규모의 죽녹원도 조성해 여행객들의 대숲 향수를 자극했다. 여행객들은 하늘을 찌를 듯이 쭉쭉 뻗은 대나무를 보면서 탄성을 질러댔다. 여행객들은 그윽한 묵향 같은, 맑고 청신한 대나무의 기운에 흠뻑 취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대나무들이 서로 몸을 비비며 나지막하게 들려주는 감미로운 연주 음악도 여행객들을 매료시켰다.

 

  이 대밭을 배경으로 한 ‘대박’이 준비되고 있다. 9월 17일부터 10월 31일까지 45일 동안 담양에서 열릴 ‘2015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가 그것이다. 세계대나무박람회는 대나무를 소재로 담양군과 전라남도, 산림청이 공동 주최한다. 미국 CNN이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곳으로 선정한 담양 죽녹원과 전남도립대 일원에서 펼쳐진다.

 

  박람회 주제는 ‘대숲에서 찾은 녹색 미래’다. 박람회장은 죽녹원을 중심으로 하는 주제 체험 구역과 전남도립대 운동장 일대의 주제 전시구역, 종합체육관과 전남도립대 주차장 일원의 체험·교육구역으로 이뤄진다.

대숲에 둘러싸인 담양의 전통 초가.

 

  주제 체험구역에는 오감체험관과 담양대나무관, 미디어아트관, 문화체험관이 들어선다. 오감체험관에서는 죽녹원에 숨어 있는 오감 치유 체험을 할 수 있다. 담양대나무관은 치유의 정원 죽녹원의 가치와 ‘테라피 로드(Therapy Road)’를 소개한다. 미디어아트관은 전통 회화와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대나무 작품을 보여준다. 문화체험관은 대나무를 이용한 전통 민속놀이를 즐기는 공간이다.

 

  주제 전시구역에는 생태문화관과 미래성장관, 기업관·국제관, 박람회 홍보관이 마련된다. 생태문화관(2200㎡)은 대나무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소개한다. 미래성장관(1200㎡)은 대나무의 산업적 가치를 통해 비전을 제시한다. 기업·국제관(1600㎡)은 대나무 관련 기업과 단체의 교류 마당이다.

 

담양의 또 다른 명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체험·교육구역에는 주제영상관과 체험놀이관, 친환경농업관이 배치된다. 주제영상관에선 대나무의 가치를 영상으로 전달한다. 체험놀이관은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할 대나무 체험 놀이마당이다.

세계대나무협회 총회(WBC)도 열린다. 14개국 62개 단체가 참여하는 총회에서는 100여 건의 대나무 관련 논문이 발표되고 15건의 포스터 세션이 진행된다. 40개국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대나무 산업화 공모전 수상작도 미니어처로 공개된다.

 

한국대나무박물관의 조형물.

 

  죽순소시지, 대나무 활 등/체험 프로그램도 풍성

 

  박람회장 안팎에서 펼쳐질 여흥과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달샤벳, 씨스타, B1A4 등이 출연하는 개막 축하공연과 주현미, 동물원 등이 나오는 콘서트가 마련된다. 대나무 악기 공연, ‘모여라 딩동댕’ 공개 방송, 전통 국악 공연, 줄타기 명인 쇼, 의장대 퍼레이드도 있다.

죽순소시지, 댓잎초콜릿, 죽순쿠키 등 대나무 음식 만들기와 대나무 필라멘트 전구 만들기, 대나무 활과 연 만들기, 죽초액 족욕 등 체험 프로그램도 푸짐하다.

 

  세계대나무박람회 조직위원회 한연덕 기획팀장은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는 죽녹원을 지붕 없는 주제관으로 하는 친환경 박람회, 행사 규모보다 내부 콘텐츠로 승부하는 강한 박람회, 기존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한 경제적 박람회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른 담양의 대숲이 세계대나무박람회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 걸음 더.
세계대나무박람회장 주변에 가볼 만한 곳도 지천이다. 담벼락의 지형과 지물을 그대로 활용해 벽화를 그린 서원마을이 죽녹원과 맞닿아 있다. 아름다운 가로수 길로 정평이 나 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과 관방제림의 풍치도 멋스럽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게들이 줄지어 서 ‘담양 속의 유럽’을 연상케 하는 메타프로방스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에 있다. 배롱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핀 명옥헌 원림과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 등 누정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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