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로 본 세계, 베트남 [하롱베이 선상 중식]

시로 본 세계, 베트남 [하롱베이 선상 중식]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5.08.31 05:4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롱베이 선상 중식

-베트남 문학기행

 

김윤자

 

육지에서 참 멀리 왔습니다.

하롱베이가 아름답다고만 들어왔지

이리 넓은 줄 몰랐습니다.

가도, 가도 섬, 와도, 와도 섬

유람선은 꽃잎처럼

섬 사이를 떠다닙니다.

여섯 시간을 바다에서 머물며

바다에 생을 묻고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차려주는

눈물밥을 먹었습니다.

바다의 목숨으로 사는

어부와 어미, 아이까지

시린 삶은 등 뒤에 숨기고

화사한 얼굴로 손님을 맞이합니다.

다금바리 회와 게, 새우

그들이 베풀어준 진수성찬 앞에서

맛을 따지는 것은

싸늘한 호사입니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