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 티톱섬 전망대
-베트남 문학기행
김윤자
바다를 딛고 일어설 때
힘겨웠을 텐데
등줄기 갈고 닦아 길을 낼 때
마디, 마디 아팠을 텐데
사람을 위한 동아줄 난간을 맬 때
옆구리 살점이 패였을 텐데
굽이굽이 솟아오른 언덕에 오를 때마다
저 아래 보라고, 저 멀리 보라고
행복을 건져 올리라고
평화를 쥐어보라고
가쁜 숨 몰아쉬며 오른 산정
거기 포근한 정자 하나
두려움도 잠재우고, 해풍도 잠재우고
높은 곳에서, 낮은 자세로
올곧게 정좌하여
바다 세상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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