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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베트남 [하롱베이 승솟 동굴]

시로 본 세계, 베트남 [하롱베이 승솟 동굴]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5.08.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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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 승솟 동굴

-베트남 문학기행

 

김윤자

 

다시 찾아오라 하면

나는 못 갑니다.

뱃길이 멀어서도, 풍랑이 일어서도

상면을 거부하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그대의 집을 기억하려 해도

산이 내려와 바다 위에 지어 놓은

수천 개의 섬집이

일어서고, 또 일어서고

야속하다 하여도, 지금 이곳을 떠나면

찾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바다 위, 산 하나를 통째로 뚫어

운동장처럼 광활한 가슴팍에

거북이를 키우고, 부처를 모시고, 남근을 전시하고

그대는 해풍에도, 짠물에도 까닥 않는

바다의 철옹성입니다.

다시 날 오라 부를 때는

눈부신 의지의 꽃 한 송이

정수리에 피워 올리면

그 빛줄기 따라 찾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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