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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베트남 [베트남 하롱베이]

시로 본 세계, 베트남 [베트남 하롱베이]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5.08.0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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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롱베이

-베트남 문학기행

 

김윤자

 

산과 바다의 잔치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분간되지 않는

산더러 주인이라 하면 바다가 울겠고

바다더러 주인이라 하면 산이 울겠고

여섯 시간을 배에서 관람한

산과 바다의 찬란한 유희

바닷물이 일어서면 섬은 이천 송이

바닷물이 앉으면 섬은 삼천 송이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들어오는 배를 모두 삼켰다가

다시 줄줄이 뱉어 놓았다는 전설과 함께

바다 위 우거진 바위림

가슴에 산을 담고, 바다를 담고

넘치는 산을, 넘치는 바다를

옷섶에 보듬어 안으며

바위산은 짠물에 어떻게 뿌리를 내렸는지

그 힘을, 그 지혜를 배우고 싶어서

바다는 억센 바위산을 어떻게 품었는지

그 자애를, 그 인내를 배우고 싶어서

산도 사랑했고, 바다도 사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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