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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칼럼] 하늘이 구름으로 내보이는 뜻이 예사롭지가 않다

[섬진강 칼럼] 하늘이 구름으로 내보이는 뜻이 예사롭지가 않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19.10.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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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이 도탄에 빠진 난세를 구하는 성인(聖人)이 출현하기 전, 하늘이 봉황과 용과 거북 등 신령하고 상서로운 영물들을 보내고, 민생들은 그것을 보고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하여 나갈 성천자(聖天子)를 맞이하는 준비를

[서울시정일보] 예로부터 전해오는 전설에 의하면, 백성들이 도탄에 빠진 난세를 구하는 성인(聖人)이 출현하기 전, 하늘이 봉황과 용과 거북 등 신령하고 상서로운 영물들을 보내고, 민생들은 그것을 보고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하여 나갈 성천자(聖天子)를 맞이하는 준비를 한다 하였는데, 어제 오후 하늘이 섬진강 신령한 국사봉(國師峯)과 비룡대(飛龍臺) 하늘 마당에서 구름으로 내보이는 뜻이 예사롭지가 않다.

이 무궁한 우주에서 날마다 오는 하루가 새로운 날이고 새로운 세상이니, 사람들은 저마다 능력껏 즐기며 살면, 그것으로 충분히 즐거운 생임을 익히 아는 일이지만, 그렇다 하여도 사람들 저마다 날마다 꿈꾸고 있는 새로운 세상은 있는 것이라, 저 구름들이 날마다 국사봉을 바라보면서, 나라와 국민들이 새로운 세상으로 진일보하여 나가는 원을 세우고 있는, 촌부의 간절한 기도에 하늘이 부응하여, 새로운 인재들이 새로운 정치문화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알리는 상서로운 징조라면, 참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다.

게재한 사진들은 어제 오후 문득 바라본 창문 밖 국사봉 하늘에 나타난 봉황과 거북과 용이고, 남쪽 하늘에서 백의(白衣)를 입은 성인(聖人)이 바라보고 있는 장면인데 볼수록 신기하기만 하다.

날마다 하늘이라는 허공에서 천변만화를 일으키는 구름들이, 찰나의 순간에 내보이는 허망한 형상들을 보고, 이것이다 저것이다 하는 자체가 허망한 일이지만, 잠시 옛 사람들이 꿈꾸었던 전설을 생각하면서, 이상의 나라로 나가는 꿈을 꾸어보는 것도 괜찮다 싶다.

이러한 생각 자체가 우리들 인간들이 탐욕으로 잃어버린 이상의 나라를 찾아가는, 이상의 정치를 꿈꾸는 꿈속의 상상이고 꿈속의 발현이니, 모두 다 허망한 꿈속의 일들이고 꿈이 분명하다.

하지만 가만히 돌이켜보면, 비록 허망한 꿈속에서 꾸는 꿈일지라도 꿈속에서 꿈을 꾸고, 우리들이 꿈속에서 잃어버린 이상의 나라로 나가는 꿈을 찾고 싶은 꿈이니, 꿈치고는 이보다 더 좋은 꿈은 없다는 생각이다.

어쩌랴 인생이 부질없는 꿈이라고 한들 꿈이 아니라고 한들, 살아서 왔다 죽어서 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고, 날마다 오는 날이 날마다 새로운 날이니, 날마다 새로운 해가 뜨는 아름다운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 누구나, 처음 맞이하는 기해년 시월의 마지막 주말이, 즐겁고 행복한 꿈속이기를 바란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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