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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베트남 [베트남의 무덤]

시로 본 세계, 베트남 [베트남의 무덤]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5.07.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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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무덤

-베트남 문학기행

 

김윤자

 

땅 속에 눕지 않으니

캄캄하지 않겠군요

후손 곁의 논, 밭에서 머무르니

외롭지 않겠군요

삼년이 지나면

머리, 몸통, 팔, 다리를

마디, 마디 분해함에 고통이겠지만

이중, 삼중 여러 겹의 석관에

다시 소중히 잠재우니

편안하시겠군요

가족끼리 층층이 포개져 놓였으니

영혼으로 왕래하며

행복하시겠군요

이러한 모든 것들은

산이 없어 집 주위에 두는 까닭이며

시체에 나쁜 기운이 서리지 못하도록

조상을 돌보는 것이라고

들 가운데 도란도란 무리지어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무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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