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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베트남 [오토바이 천국]

시로 본 세계, 베트남 [오토바이 천국]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5.07.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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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천국

-베트남 문학기행

 

김윤자

 

너는 천국에 사는구나, 라고 말하면

섣부른 판단일까

모든 차량보다 많은 양으로 뭉쳐 다니며

거리의 황제로

포효의 함성으로

천국의 길을, 천국의 질주를 누리고 있으니

네게 내린 신의 영토가 아닐까

수많은 동족끼리 부딪히지 않는 재주

날렵한 몸놀림으로 넘어지지 않는 재주

사람의 보행을 침해하지 않는 재주까지

너는 하노이 교통의 완벽한 지존

버스 한 대에 삼천 대가 따라 붙는

존재의 당당함

처음엔 광란의 무리인 줄 알았지

두려움을 달고 가는 방랑자쯤으로

그런데 아니었다.

너는 집집마다의 소중한 목숨

아이에서 할미까지 하나씩 보듬는 보물

이 나라의 무엇이 널 그렇게 키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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