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최종편집:2024-04-20 10:50 (토)

본문영역

시로 본 세계, 베트남 [탕라이 호텔]

시로 본 세계, 베트남 [탕라이 호텔]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5.07.13 11:1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탕라이 호텔

-베트남 문학기행

 

김윤자

 

외객을 위해서라면 눈물겨운 정경이고

자국을 위해서라면 넘치는 희생이라는 연민

해변도 아닌 하노이 도심에서

바다 같은 호수에

반쯤은 몸을 담그고 선 모습

그래서 아름답고, 그래서 몸값이 비싸고

체제가 무너지기 전에는

국가에서 관리하던 호텔이라고

극과 극의 차이, 최고와 최저의 차이

빨간 주머니 속에서 그려지는 대비의 경계선

호수가 젖은 향수로 안겨 와도

로비의 유리벽 너머 물 정원, 물 향기가

사랑으로, 그리움으로 번져 와도

서늘한 낭만, 지난 밤

너는 그렇게 젖은 발목으로, 젖은 허리로

나를 보듬어 재웠다는 목 메임에

그것이 너의 임무라 해도

시려오는 눈시울, 깊은 호수의 뜨락에 머물고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