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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칼럼] 달이 사랑한 희대의 요설가 조국의 몰락을 보면서

[섬진강 칼럼] 달이 사랑한 희대의 요설가 조국의 몰락을 보면서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19.10.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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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감나무 높은 가지 끝에 달린 썩은 감이 예상보다 조금 일찍 떨어졌다는 딱 그런 느낌

 섬진강 비룡대(飛龍臺)에서 본 하늘의 눈이다.

[서울시정일보] 가을날 오후 달이 사랑한 희대의 요설가 조국이 몰락하는 전격적인 장관직 사퇴 소식을 듣고 처음 느낀 것은, 올라가서 따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장대로 후려쳐 따내버릴 수도 없는, 커다란 감나무 높은 가지 끝에 달린 썩은 감이 예상보다 조금 일찍 떨어졌다는 딱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묘한 것은, 분명 바라던 좋은 소식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사퇴 소식을 뉴스로 듣고 있는 기분이 시원하기는커녕 뭔지 모르게 아주 불쾌하다는 사실이다.

딱히 콕 집어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마치 언제쯤 떨어질까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보고 있던, 썩은 감이 생각보다 일찍 떨어져서 박살이 나버린 건 좋은데, 썩은 감이 박살난 집 앞 골목을 치울 일이 만만치가 않아 짜증이 나기도 하는 등, 이런저런 감정들이 뒤섞인 뭐 대충 그런 기분이다.

촌부의 말인즉슨, 뉴스에서 숨 가쁘게 전하고 있는, 법무장관직을 내놓고 떠나는 조장관의 요설을 들어보거나, 이를 수용하여 보내는 문대통령의 변을 들어보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검찰 개혁을 완수하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는데, 개혁에 반대를 하는 수구세력들 때문에 훌륭한 인재가 떠난다. 즉 어리석은 참새들이 봉황의 뜻을 몰라주니 안타깝다는 것으로, 끝까지 궤변과 요설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고, 우리들은 우롱당하고 있다는 불쾌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떠나는 사람이나 보내는 사람이나, 여전히 문제가 뭔지를 모르고 있다는 것, 즉 자다가 봉창을 두드리고, 남의 다리를 긁고 있는 것으로밖엔 달리 해석되지 않는다.

거듭 말하지만, 촌부는 한국당도 지지하지 않고, 더불어 조국당도 지지하지 않고, 기생충들의 정당인 정의당은 더욱 지지하지 않는다.

촌부가 믿고 지지하는 것은,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의 실현뿐이다. 예를 들어 박근혜 정권에서는 천명했던 “원칙과 정도의 정치를 실현”하라며 지지와 비판의 글들을 썼었고, 지금의 문재인 정권에서는 대통령 취임사에서 약속했던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그 약속을 이행하라는 차원에서 감시와 비판의 글을 쓰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임기 5년 가운데 딱 절반인 2년 6개월을 보내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보면, 우리 국민들이 촛불을 들어 탄핵했던 무능하고 부패한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은 양반이었다는 탄식이 절로 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설가 조국의 사태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능참봉 유시민 등의 혹세무민하고 있는 정치판을 놓고, 지금의 여야를 뒤집어 보면, 문재인의 야당이 들고 일어나서 박근혜 정권이 사단이 나도 몇 번은 이미 났을 것인데, 정권이 그 지경이 되도록 모르고 있다 탄핵돼버린 박근혜 대통령이나, 이지경이 되어도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 촌부의 탄식이 이해가 될 것이다.

부연하면, 문재인 대통령 자체가 전생에 지은 복이 많은 탓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나경원과 황교안이라는 환상적인 짝꿍이, 문재인 정권을 위한 더 할 수 없는 최상의 도우미가 되어 있다는 것은, 인간 문재인이 타고난 천복이라고 할 것이다.

끝까지 어깃장을 부리며 버티다 마지못해 사퇴하고 떠나는 순간까지, 사죄는커녕 자신을 영웅시 하면서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가 되었다는, 희대의 요설가 조국의 궤변을 들으면서 생각나는 것은, 과거 조국 자신이 했던 말 그대로 “일말의 동정심이나 연민도 사라지게 하는 짓”이지만, 분명한 것은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을 가속화시키고, 명년 총선을 참패시키는 불쏘시개가 되었다는 것 하나는 확실하다.

삼복의 여름부터 가을이 깊어가는 지금까지, 온 나라 국민들을 능멸하던 희대의 요설가 조장관의 사퇴를 두고, 모든 언론들과 수많은 평론가들이 쏟아내고 있는 말들처럼 “이것이 정치다.”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하면 “이것이 정치다.”라는 말은, 요설가 조장관의 사퇴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고 “이제부터 시작이다”는 의미도 되는 것이니, 우리 국민들은 국회에서 국정조사는 물론 필요하면 특검을 하여, 윤석열 검찰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국민들이 바라는 검찰 개혁에 매진하게 하게 하는 것이 올바른 정치라고 생각하는데.......

문재인 정권과 여당인 더불어 조국당에서 등을 돌린 민심이 돌아갈 곳을 잃고 거리를 헤매고 있는 지금, 어떻게든 맞이하여 함께할 주안상을 차리기는커녕, 임시로 마당에 멍석을 펴는 것조차도 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하고 있는 제일 야당인 한국당의 모습을 보면, 지지리 복도 없는 나라 박복한 국민들이라는 자괴심이 드는 것은 촌부만이 아닐 것이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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