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탁롱 다리
-베트남 문학기행
김윤자
베트남의 역사를 알면
결코 행복한 다리만은 아니다.
일본의 잔재가
우리의 땅 곳곳에 남아 있듯이
프랑스의 잔재가
이 나라 땅 곳곳에 남아 있다.
하노이 홍강 위에 놓인 삼점사 킬로미터
탁롱, 잘 생긴 긴 다리
떠오른 태양, 비상하는 용의 상징이다.
여름철 황토물이 많이 들어옴에
프랑스 선교사가
그 붉은 물을 보고 홍강이라 지었고
이 다리도, 프랑스 지배시
프랑스 기술로 건설된 것이라 하니
길고 긴 다리 위
끝없는 질주의 낭만보다
가슴 한켠 서늘함은 아직도 놓지 못한
동일한 아픔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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