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트마이 작은 킬링필드
-캄보디아 문학기행
김윤자
해골탑 유리 창고 속에서
찬란한 환생을 꿈꾸는
해골과 팔, 다리, 뼈 조각들이
태양 빛이 휘도는 줄도 모르고
영면에 잠기어
자유로이 뒹굴고 있으니
누가 이들 앞에서 살아있다 하겠는가
나의 뼈 하나, 그곳에 있는 것 같아
몇 바퀴를 돌아도
공허한 갈증은 가시지 않고
인간이 인간의 목숨을 꺾어버린
부끄러운 학살 유적지
법당 난간의 코브라 뱀 조각상이
눈과 귀를 씻고 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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