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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캄보디아 [와트마이 작은 킬링필드]

시로 본 세계, 캄보디아 [와트마이 작은 킬링필드]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5.06.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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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트마이 작은 킬링필드

-캄보디아 문학기행

 

김윤자

 

해골탑 유리 창고 속에서

찬란한 환생을 꿈꾸는

해골과 팔, 다리, 뼈 조각들이

태양 빛이 휘도는 줄도 모르고

영면에 잠기어

자유로이 뒹굴고 있으니

누가 이들 앞에서 살아있다 하겠는가

나의 뼈 하나, 그곳에 있는 것 같아

몇 바퀴를 돌아도

공허한 갈증은 가시지 않고

인간이 인간의 목숨을 꺾어버린

부끄러운 학살 유적지

법당 난간의 코브라 뱀 조각상이

눈과 귀를 씻고 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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