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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캄보디아 [수상가옥 이사 풍경]

시로 본 세계, 캄보디아 [수상가옥 이사 풍경]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5.06.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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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가옥 이사 풍경

-캄보디아 문학기행

 

김윤자

 

오늘, 참 진귀한 풍경을 봅니다.

나는 유람선을 타려고 온 이방인인데

내 앞에서 떠가는 배는

수상가옥을 싣고 이사 가는 중입니다.

짐을 통째로 싣고 갑니다.

뗏목을 깔고 지은 수상가옥이기에

그대로 들어 이사 갑니다.

짐을 싸거나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돼지는 돼지우리에, 닭은 닭장에

사람은 쪼그리고 앉아 있기만 하면 됩니다.

물이 흙이 되어

생물과 무생물의 순환을 다스리고

순수한 평화를 생산합니다.

아, 또 하나의 행운을 만났습니다.

톤레삽 호수를 떠나 씨엠립으로 가려는데

황토 흙길 위를 달리는 트럭에

수상가옥이 통째로 실려 있습니다.

수상촌에서 땅 위 마을로 이사 가는 풍경입니다.

챙긴 것이라고는 미소와 영혼뿐, 참 편리한 이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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