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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바닷속 고려 시대 선박, 그 모습을 드러내다

[문화] 바닷속 고려 시대 선박, 그 모습을 드러내다

  • 기자명 장민주
  • 입력 2015.06.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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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대부도에서 고려 시대 고선박 발굴조사 시작 / 6.4.(목)

[서울시정일보 장민주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4일 12시 개수제(開水祭)를 시작으로,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 해수욕장 인근 해역에서 대부도 2호선 발굴조사에 착수한다.

대부도 2호선은 지난해 11월 대부도에서 낙지잡이를 하던 어민에 의해 발견 신고되었다. 발견 당시 배 앞머리와 뒷머리 일부만 노출된 상태였으며,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월 선박의 훼손방지를 위한 긴급보호조치와 현장조사 등을 시행하였다. 고선박은 보통 침몰 지역명에 따라 명칭을 부여하며, 대부도에서는 지난 2006년 고려 선박이 발굴된 바 있어 이번에 발견된 선박은 대부도 2호선으로 이름을 붙였다.



대부도 2호선은 방아머리 해수욕장 인근의 조간대(潮間帶)에 위치하여, 밀물 때는 바닷물 속에 잠기고 썰물 때만 선체의 일부분이 노출된다. 선박의 구조와 선체 내부에서 수습된 도자기 파편들로 미루어 보아 고려 시대 선박으로 추정된다. 확인된 선박의 잔존길이는 약 9.2m, 최대폭은 2.6m가량으로, 기존에 발견된 고려 선박에 비해 크기가 작고 날렵한 형태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조간대(潮間帶): 밀물 때의 해안선과 썰물 때의 해안선 사이의 부분)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고선박은 최근 조사를 시작한 태안 마도 4호선을 포함하여 13척이며, 이번에 대부도 2호선이 발견됨으로써 모두 14척이 되었다. 대부도 2호선 발굴조사는 고려 선박의 구조뿐만 아니라 선박의 역사 등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굴조사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서해안을 중심으로 전국의 특산물 등 각종 물자를 운송하고 중국·일본 등과 해상교역을 펼쳐왔다. 이에, 태안과 진도, 신안 등지에서는 ‘바닷속 타임캡슐’로 불리는 고선박이 많은 유물과 함께 발견되어, 우리 해양문화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중 문화재 조사·연구를 통해 해양문화유산이 체계적으로 보존ㆍ관리될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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