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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캄보디아 [톤레삽 호수]

시로 본 세계, 캄보디아 [톤레삽 호수]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5.05.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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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레삽 호수

-캄보디아 문학기행

 

김윤자

 

때로는 호수가 생명의 땅이라고

포근한 대지라고

뜨겁게 절규하는 이 물 바다에서

함묵으로 유람선에 올랐고

물 위에 세운

수상가옥, 수상가게, 교회, 학교, 운동장을

가슴에 담으며

시각의 마른 사념은 증발되고

달려도, 달려도 끝나지 않는 물의 마을

그 누옥에서 피어나는 삶의 평화에

통곡이라도 하고플 때

지뢰에 팔 하나 잘려나간 사내아이가

양은 함지박에 둥둥 떠서

물과 땅, 너와 나, 경계선을 지우고

찬란한 생의 꽃으로 전시되어

비루한 생각과 낡은 상념을 태운다.

캄보디아 물을 다스리는 드넓은 품 자락에서

백성의 일부를 품고 사는 물의 가슴팍에서

발가벗은 행복을 공으로 선사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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