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칼럼] 스스로 실패해버린 사람의 아들 조국을 보면서
[섬진강 칼럼] 스스로 실패해버린 사람의 아들 조국을 보면서
  • 박혜범 논설위원 <hmk0697@hanmail.net>
  • 승인 2019.09.20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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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라는 소통의 바다에다 삼한통합의 핵심사상인 흩어진 셋을 하나로 되돌리는 회삼귀일(會三歸一)의 사상
-착각하지 마라, 너희가 말하는 역사라는 것은 강이고, 민중이라는 것은 그 강을 흘러가는 물이며, 이 정권도 나도 그 강물을 떠다니며 사는 뜬살이일 뿐
작품설명 : 백걸 김만근 선생의 작품 “바보들의 행진”이다.
작품설명 : 백걸 김만근 선생의 작품 “바보들의 행진”이다.

[서울시정일보] 촌부인 내가 처음 인터넷이라는 소통의 바다에서 전문적인 글을 쓰는 계기가 된 것은, 노느니 염불이나 하자는 가장 생산적이고 적극적인 사고와 마음이 시작이었을 뿐, 정치판을 기웃거리며 떡고물이라도 얻기를 바라고 눈치를 보면서 글을 쓰는 싸구려 글쟁이가 아니다.

오래전 불행한 전복사고에서 저승문턱을 넘어가다, 기이한 인연으로 겨우 이승으로 되돌아와 목숨을 건졌으나, 막상 살아서 내가 본 나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닌 것으로, 사실상 육체적인 노동력을 상실, 폐인이 돼버린 내가 싫어서 자살을 결행하다, 다시 또 기이한 인연으로 되살아난 후, 하늘이 거푸 나를 살려낸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세상을 위해서 내가 나를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안이 뭔지를 찾다가 선택한 것이, 노느니 염불하는 것으로, 나름 내가 잘 할 수 있는 도참의 연구와 글쓰기였다.

하여 끝내지 못한 삼한통합사상을 역사적으로 규명, 즉 이른바 도선국사 비결을 연구하는 틈틈이, 인터넷이라는 소통의 바다에다 삼한통합의 핵심사상인 흩어진 셋을 하나로 되돌리는 회삼귀일(會三歸一)의 사상과, 그것을 주도한 혜철국사(惠哲國師,785∼861)가 천 년 후 우리시대의 삼한통합인 동서화합과 남북통일을 이끌어갈 의인을 위하여, 압록강(현 섬진강) 강물에 띄워놓은 무설지설(無說之說 말이 없는 말), 무법지법(無法之法 법이 없는 법)을 끊임없이 전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연유로 정치적인 것이든 사회적인 것이든 또는 인간적인 것이든, 그때그때 벌어지고 회자되는 사안들을 대할 때는, 솟구치는 개인적인 사심(私心)을 억누르며 버리고, 공적인 가치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찾아,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상식들을 기준으로 표현하고 글을 쓸 뿐,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특정 정치인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부연하면, 처음 공개하는 이야기지만, (해서는 안 될 부끄러운 자화자찬이지만) 오래전부터 촌부가 날마다 쓰는 글들은, 소통의 바다인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즉시 나라 안팎으로 퍼지고, 크고 작은 각종 단체에서 글을 실고 있으며, 정치권을 비롯하여 유럽과 미주지역 교포사회를 비롯하여, 특별한 독자층들이 형성되어 있다.

이처럼 음으로 양으로 촌부가 쓰는 글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신뢰하여 주는 수많은 인연들을 위하여, 나는 날마다 사람이 사는 상식과 공적인 가치로 글을 쓰고 있을 뿐, 혹 내가 판단을 잘못하는 경우는 있어도, 내가 나를 일부러 도색하거나, 특정한 정치적 사안들을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지난여름부터 쓰고 있는 정치인 조국에 대한 글들 역시, 우리들의 조상들과 선배들이 바랐고, 우리들 자신들이 간절히 원하고 있고, 그리고 우리들의 후손들을 위하여, 상식으로 소통하고 문명의 바름이 생활의 문화가 되는, 그리하여 누구나 차별 없이 즐겁고 행복한 세상으로 나가려는 마음들을 지키기 위한 방편일 뿐, 개인적인 사심은 결코 없다.

사심이 없다는 촌부의 말 자체가 사심인 까닭에, 사심이라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사안과 논점이 무엇이든, 개인이 자신의 견해를 말과 글을 통해서 마음 밖으로 드러내는, 그 처음은 사사로운 사심(私心)이 시작이고, 그 사심이 공심(公心)이라는 정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공적인 가치의 강으로 나가 작용하는 것이기에, 나는 나의 글들에 대하여 사심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이른바 가끔 인연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운 미인들을 사랑하고 싶은 내 마음을 애써 감추고 싶지도 않고, 그런 마음까지 공적인 가치로 판단하는 바보는 아니다.

작금 가슴을 가진 사람으로는 상상할 수 없고, 인내하기 어려운 이 모든 일들을, 즉 자고나면 드러나고 있는 온갖 의혹들의 사실여부는 물론, 법리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지금 자신이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미화시키고 있는 정치인 조국을 보면, 과연 저 사람이 우리와 같은 자궁 밖 사람의 자식인지, 의문이고 고개가 절로 흔들어진다.

개인적인 착각이든 조직에 의한 도구로의 쓰임이든, 인간 조국이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사명감과 선택이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스스로 패가망신하는 것은 물론 어린 자식들의 현재와 미래를 즉 인생 자체를 송두리째 희생시키고 있는 것을 보면, 집착을 넘어 광기로 밖엔 달리 보이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서, 하다못해 동네 계모임 계조직도 한 사람의 일방적인 주도로 되는 것이 아닌데, 한 나라의 법무행정에 관한 개혁을,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고, 자신이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조국이라는 한 인간을 보고 있노라면, 조국이라는 사람과 그를 지탱시켜주고 있는 정권이 무섭고 두려워지면서, 끔찍한 생각이 드는 것은 촌부만이 아닐 것이다.

지금 온 나라를 흔들어버리고 있는 조국 교수가 자신만이 할 수 있다며 열망하고 있는 개혁이라는 것의 내막을 보면, 강을 바꾸고 강물을 제어하여 마음대로 조종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젊은 날 사노맹의 조직원이었던 조국이라는 학생이, 피 끓는 청년으로 가질 수 있는 한때의 치기라면 얼마든지 봐줄 수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젊은 대학생 조국이 학창시절 상상하지 못했던, 이른바 스마트 폰 시대이고, 그 스마트 폰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킨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가 돼버린 조국이 강을 바꾸고 강물을 제어하여 마음대로 조종하는 그것만이 세상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고 전부라고 고집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역사와 민중을 모르는 만용이며 광기일 뿐,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에, 촌부는 조국 장관이 진실로 세상을 개혁하고 싶다면 더 늦기 전에 그 강을 조용히 관찰하는 강태공이 되라고, 보다 더 큰 판을 보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고 일러주고 싶다.

끝으로 다음의 내용은 아주 오래전 촌부와 깊은 인연이 있었던, 민청학련으로 옥고를 치르고, 민중불교운동연합 부의장을 역임 2008년 6월 안타깝게 생을 다하고 돌아간 목우(木偶)스님과 그리고 인연이 있는 두 사람 스님들이 저잣거리에서 구현하려 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로 펴낸 촌부의 졸작 “뜬사리” 첫머리에 나오는 대목인데, 조국 장관을 위해 여기에 옮긴다.

젊은 날 사노맹 일원으로 활동했던 조국 법무장관이 목우스님을 만난 인연이 있었거나 또는 존함을 들어본 기억이 있다면, 읽어볼 인연이 있기를 바라며, 촌부의 졸작 “뜬사리” 첫머리 대목을 여기에 게재한다,

【대학시절 도운은 누구보다도 더 정의감이 불타는 학생이었고, 용감한 투사였다. 그날도 대학교 정문 안팎에서 무거운 시위 진압복을 입고 방패를 든 전투경찰들과 밀고 밀리는 힘겨루기를 하면서 하루해를 보냈다.

온몸에 스미는 최루가스 속에서 목청이 찢어져라 바락바락 악을 쓰면서, 던져댄 돌팔매질에 파김치가 되어 버렸지만, 친구들과 학교 앞 대폿집에 앉아서, 그날의 무용담을 늘어놓는 건, 매우 신나는 일이었다.

콩이야, 팥이야, 술을 마실 때면 으레 술안주 대용으로 상 위에 올라온 특정 인물들이, 그들의 혀끝에서 사지가 찢겨 나갔다.

때로는 싸잡아 도매금으로 난도질을 해 놓고, 회를 쳐 초장을 발라 버리기도 했다. 이슈는 별들의 숫자만치나 많았다. 국민들이 새록새록 잠들어야 할 밤하늘에, 이무기들이 나타나 깐죽거린 것이 죄였다.

아침저녁으로 매스컴에서 근사하게 폼을 잡는 대통령과 정부 요직에 있는 인사들의 모습이, 그들의 술상 위에서는 세상을 어지럽히는 망나니들일 뿐, 세상은 난세이고 자신들은 정의의 사도이며, 돌팔매질은 성스러운 전투였다.

“착각하지 마라, 너희가 말하는 역사라는 것은 강이고, 민중이라는 것은 그 강을 흘러가는 물이며, 이 정권도 나도 그 강물을 떠다니며 사는 뜬살이일 뿐이다. 뜬살이가 그 강에 사는 물고기들의 밥이 되듯, 너희들 또한 너희를 먹이로 삼는 물고기들의 밥일 뿐이다.”

아버지는 밤늦게 집으로 들어온 도운을 서재로 불러 타이르며 말했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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