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환자의 밀접접촉자인 메르스 의심자 1명이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이 남성은 세번째 메르스 환자(76세, 남)의 아들로 네번째 환자(46세, 여)의 남동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IHR(국제보건규칙) 규정에 따라 WPRO(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사무소)와 중국 보건당국에게 이를 알렸다.

이를 통해 진단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으며 국내 접촉자들을 추적조사해 격리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성은 지난 16일 아버지인 세번째 환자의 병문안을 위해 B병원을 방문해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실에서 4시간 가량 체류했다.

사흘 뒤인 19일 발열 등 증상이 발생해 22일과 25일 한 병원의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2차례 응급실 방문시 체온은 37.7℃와 38.6℃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이 남성에게 중국출장을 취소할 것을 권유했지만 남성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홍콩을 경유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이후 의료진은 27일 남성의 진료 사실 등을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초기 역학조사 단계에서 세번째 및 네 번째 환자가 해당 남성의 첫 번째 환자 병실 방문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 남성이 방문한 의료기관의 진료의사에게 자신이 첫 번째 메르스 환자를 접촉한 사실과 자신의 가족 중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추가전파 방지를 위해 이 남성의 부인과 해당 의료기관의 의료진 10명을 자가격리하고 26일 같은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과 직장 동료 등의 신원을 파악해 격리할 밀접 접촉자를 가려내고 있다. 아울러 확진환자와 밀접접촉자 중 추가환자 발생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첫 번째 환자와 접촉 가능한 대상자 전원과 2차 전파자와의 밀접접촉자 전원을 다시 면접확인하고 콜센터를 운영해 혹시라도 누락됐을 수 있는 접촉 사례를 지역사회로부터 직접 신고받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는 통상업무를 최소화하고 시·도 역학조사관을 포함한 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을 메르스 역학 조사와 자가격리자 관리에 투입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메르스 감염 환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가 환자는 국내 최초 메르스 환자(68세, 남)가 입원해 있던 B병원의 같은 병동에 있던 환자(71세, 남)와 의료진(28세, 여)이다.

두 사람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는 모두 전염력이 강한 첫 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된 2차 전파 사례이며 2차 감염자로부터 추가 전파되는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의심환자 기준에 부합되지 않았으나 자신이 신고한 25세 여성은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됐으며 증상도 없어 주치의 의견과 신고인의 의사를 확인해 일상으로 복귀 조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