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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버스표 한 장, 가벼운 발걸음…‘낭만 춘천’이 우릴 부른다

[여행] 버스표 한 장, 가벼운 발걸음…‘낭만 춘천’이 우릴 부른다

  • 기자명 황문권
  • 입력 2015.04.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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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잊자. 오늘은 멍때리기 여행을 떠나보자

 


[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오늘은 떠나고 싶다. 일종의 멍때리기 여행을 떠나보자. 주위를 보면 벚꽃 휘날리고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이때. 어디든 훌쩍 떠나고만 싶어지는 건 당연지사.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라면 유명 관광지 곳곳을 여행할 수 있는 시티투어는 어떨까? 차표 한 장 손에 들고 떠나는 버스 여행. 최근 ‘2015년 지방자치단체 시티투어 지원 사업’ 최종 대상지로 선정된 울산광역시, 강원 춘천시, 경북 경주시 등이 있는데 오늘은 강원도 춘천편을 내놓는다.

 

서울에서 가까워 주중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여행지 춘천. 닭갈비, 막국수가 유명한 이곳에서 시간에 맞춰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자가용 없이도 편리하게 관광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춘천의 시티투어는 A코스 3회, B코스 3회 등 하루 모두 6회를 운행한다.

 

A코스는 춘천역~공지천~물레길~등선폭포~남이섬~제이드가든~엘리시안강촌~구곡폭포~강촌역~김유정문학촌~남춘천역~명동~춘천역이며, 운행에는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B코스는 춘천역~공지천~물레길~등선폭포~남이섬~강촌역~김유정문학촌~구봉산전망대~옥산가~소양강댐~신북맛집촌~막국수체험박물관~도립화목원~애니메이션박물관~춘천역이며, 소요시간은 2시간 50분이다.

 

코스별 회당 버스 운행간격은 2시간으로 춘천역 출발시간은 전철 도착시간에 맞춰 오전 9시 30분(A), 10시 30분(B)이다. 이어 코스별로 오전 11시 30분(A), 오후 12시 30분(B), 오후 1시 30분(A), 오후 2시 30분(B) 등 45인승 버스 3대가 번갈아 운행한다. 순환코스 내에서는 당일 티켓 한 장(성인 5000원)으로 자유롭게 환승이 가능하다.


A, B 코스 모두 6회 운행-당일 티켓 한 장으로 환승 가능


버스는 관광객을 내려주자마자 출발한다. 관광객은 원하는 장소에 내려 구경한 후 2시간 뒤 버스가 오면 다시 타고 다른 목적지로 향한다. A코스를 돌다 B코스로 넘어가고 싶다면 두 코스에 공통으로 있는 명소(공지천~남이섬)에 내려 바꿔 타도 된다. 특정 코스로 갔다 시티투어를 종료하고 알아서 몇 군데 더 들러도 좋다. 춘천역에서 택한 시티투어는 공지천, 소양강댐을 거쳐 애니메이션박물관으로 이어지는 B코스.

공지천의 물안개, 카페에서 차 한 잔. 서먹서먹한 사이여도 어느새 애틋한 사이로 변해 추억을 줄 것 같은 곳이다. 이어 의암호에 위치한 물레길은 강이나 호수에서 카누, 요트 등의 수상 레포츠를 체험하는 코스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강원도 바우길 등 자연과 함께하는 많은 길 중 하나다.

 

서울에서 춘천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춘천의 수문장’ 삼악산(654m)이 우뚝하다. 그다지 키를 키우지는 않았지만 얕잡아 봤다가는 큰코다친다. 험한 바위로 형성된 경사진 산세가 ‘악’ 소리를 3번 나게 한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길 중 의암댐∼등선폭포 코스가 인기다.

북한강 위에 반달 모양으로 떠 있는 남이섬을 만난다. 1944년 청평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겨난 섬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 강변가요제가 열렸고, TV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내·외국인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곳이다. 조선 세조 때 병조판서를 지내다 역적으로 몰려 요절한 남이 장군의 묘가 있어 남이섬이라고 불리게 됐다.

 

수재 민병도 선생이 1965년 모래뿐인 불모지를 매입해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관광지로서의 남이섬이 시작된 출발점이다. 배에서 내려 섬에 들어서면 양쪽으로 늘어선 잣나무들이 길을 안내하고, 메타세쿼이아 길은 이국적인 멋을 풍긴다.

 

강변을 따라 뻗은 자작나무 길과 갈대 숲길은 연인의 손을 잡고 걸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갤러리와 박물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는 공방까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김유정문학촌.

 

강촌역을 지나 김유정문학촌에 다다랐다. 그의 생가가 복원돼 있고 사후 57주기를 기념해 세운 동상이 있다. 전시관 입구로 들어서면 김유정의 대표작인 ‘봄봄’을 펼친 책이 조형물로 만들어져 있다. 안에는 김유정의 생애와 문학, 1930년대 우리 문학의 흐름에 관한 여러 자료들이 있다. 닥종이 인형으로 <봄봄>의 한 장면을 재현해놓고 있는데, 인물들의 표정이 재밌다.

 

버스는 카페거리가 있는 구봉산전망대, 옥동굴을 체험할 수 있는 옥산가를 거쳐 소양강댐으로 안내했다. 소양강댐은 춘천시 신북읍과 동면의 소양강에 위치한, 북한강 유역의 유일한 다목적댐이다. 1967년 4월 15일 착공해 1973년 10월 15일 완공했다.

 

흙과 돌로 만들어진 사력댐으로 길이는 530m, 높이는 123m에 달한다. 다목적댐 그리고 호수 전체를 한 바퀴 도는 유람선과 청평사로 가는 유람선이 운행되고 있다. 댐에 들어간 자갈과 흙의 양은 엄청나다. 당시 국민 한 사람당 일곱 가마 꼴이란다. 관광도 좋지만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막국수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소양강댐 인근 신북맛집촌, 닭갈비 전문점이 즐비하다.

 

남이섬 선착장.


춘천 닭갈비와 막국수,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맛

닭갈비를 주문하면 닭고기와 함께 감자며 떡사리, 채소가 푸짐하게 나온다. 굳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 물김치 하나만 있어도 맛나게 먹을 수 있다. 닭갈비 양념에 볶음밥은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한껏 채워준다. 면을 좋아한다면 막국수로 서운함을 채우길.

 

푸짐하고 맛있는 닭갈비를 먹고 소양강 콧바람도 쐬니 도립화목원이 기다린다. 춘천 도심에서 약 5㎞ 거리에 위치하며 주변에는 위도유원지, 청소년수련원, 육림랜드, 인형극장 등이 있어 춘천의 중추적인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강원도 내에 자생하는 향토꽃나무의 발굴·전시, 종 보존과 번식, 시험연구 기반 확충을 목적으로 향토꽃나무 전시관과 수목원을 조성했다.

 

애니메이션박물관.

 

B코스의 마지막 명소는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박물관이다. 호숫가에 자리 잡은 애니메이션박물관은 6만여 점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의 기원과 제작 과정, 역사를 한눈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 명소다. 부스별로 설치된 미국, 일본, 유럽, 아시아를 포함한 기타 지역관 등을 통해 세계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특징을 알 수 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왼편에 로봇체험관이 있다.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을 통해 접해온 상상 속의 로봇을 만나볼 수 있다. 위풍당당한 다양한 로봇이 전시돼 있다. 체험관이란 이름답게 관람객이 스스로 균형을 잡고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조종하면서 권투와 축구 경기를 할 수 있다.[사진 기사제공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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